기사입력시간 23.10.18 08:56최종 업데이트 23.10.1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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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 비만 이어 심혈관·신장 파이프라인 확대…고혈압약 13억 달러에 인수

싱가포르 바이오텍 KBP 개발 오세두레논,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비롯 추가 심장·신장 적응증 잠재력 기대

사진: 노보 노디스크 본사(자료=노보 노디스크 홈페이지).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8월 비만 바이오텍 2곳을 인수한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이번에는 심장 및 신장 질환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섰다.

노보 노디스크는 KBP 바이오사이언스(KBP Biosciences)와 심혈관 및 신장 질환에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치료제 오세두레논(ocedurenone, KBP-5074)을 최대 13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KBP 바이오사이언스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생명공학 기업으로 미충족 의료 수요가 많은 중증 심혈관 및 감염성 질환 치료를 위한 혁신적인 저분자 치료제를 발굴, 개발, 사용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표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오세두레논은 경구용 저분자 비스테로이드성 미네랄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nsMRA)로, 고혈압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미네랄코르티코이드 수용체와 결합해 그 작용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현재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및 진행성 만성 콩팥병(CKD)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 CLARION-CKD이 진행되고 있다.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은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음에도 혈압이 계속 높은 상태를 말한다.

KBP에 따르면 오세두레논은 시판 중인 유사 약물에 비해 반감기가 길고 미네랄 코르티코이드 수용체에 대한 친화력이 더 강하다. 또한 같은 계열의 다른 약물보다 더 나은 효능과 내약성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

오세두레논은 현재까지 BLOCK-CKD 2b상 임상시험을 포함해 9건의 임상시험을 통해 연구됐다. BLOCK-CKD 연구에서 오세두레논은 3b/4기 만성 콩팥병 및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에서 기저치부터 84일째까지 수축기 혈압(SBP)을 임상적으로 의미 있고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해 1차 평가변수를 충족시켰다. 오세두레논 투여로 인한 중증 고칼륨혈증이나 급성 신장 손상은 보고되지 않았다.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시작된 CLARION-CKD 3상 임상시험은 2021년 말 첫 환자 투약을 시작으로 150개 이상 시험기관에서 600명 이상 환자를 무작위 배정해 계획되로 진행될 예정이다. 예상되는 1차 완료일은 2024년 9월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향후 몇 년 내에 추가 심혈관 및 신장 질환 적응증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을 시작해 오세두레논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 마틴 홀스트 랑게(Martin Holst Lange) 부사장 겸 개발 책임자는 "고혈압은 심혈관 질환과 심부전, 만성 콩팥병, 조기 사망의 주요 위험 요인이다"면서 "오세두레논은 예상되는 혜택-위험 프로파일을 통해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치료의 베스트인클래스(best-in-class)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심혈관 질환 및 만성 콩팥병 환자의 주요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심혈관 및 신장 질환 분야로 확장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8월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티드)가 주요 심혈관 사건(MACE) 발생을 위약 대비 20% 감소시켰켰다는 3상 SELECT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또다른 3상 STEP 임상시험에서는 박출률이 보존된 심부전 환자에서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최근에는 만성 콩팥병에 대한 세마글루티드 3상 FLOW 임상시험 중간 분석에서 강력한 효능 신호가 나타나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로부터 조기 중단을 권고받았다. 이 임상시험은 제2형 당뇨병 및 만성 콩팥병 환자의 신장 장애 진행과 신장 및 심혈관 사망 위험에 대한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다.

노보 노디스크 카밀라 실베스트(Camilla Sylvest) 커머셜 전략 및 코포레이트 어페어 부사장은 "오세두레논이 현재 진행 중인 심혈관 질환 및 만성 콩팥병 개발 프로그램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 거래는 당뇨병을 중심으로 새로운 약물 방식을 포함해 다른 중증 만성 질환으로 확장해 미충족 의료 수요를 가진 더 많은 환자를 돕고자 하는 우리의 전략적 초점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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