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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난지원금으로 성형·피부미용을?…의료광고심의위, '행정처분' 고려

    재난지원금 빌미로 성형 등 조장 의료광고 성행…의료계 “비윤리적 문제, 자정해야”

    기사입력시간 20.05.15 08:26 | 최종 업데이트 20.06.20 08:00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라고 밝히며 성형과 피부미용을 적극 홍보하는 광고가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성형하세요. 지금이 기회입니다."
     
    #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김 모씨는 최근 인터넷에서 재난지원금으로 성형을 하라는 광고를 우연히 접하게 됐다. 호기심에 재난지원금과 성형을 함께 검색했더니 재난지원금으로 성형과 함께 보톡스 등 피부미용까지 권하는 수많은 광고가 게시돼 있었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긴급재난지원금과 지역화폐 등 사용처라고 밝히며 성형과 피부미용을 적극 홍보하는 광고가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사회취약계층 대상 재난지원금은 연 매출 10억원 이상 병원에서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지급이 시작된 전 국민 대상 재난지원금은 모든 의료기관에서 급여와 비급여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가벼운 성형시술이나 피부관리를 받으려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 같은 광고가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한 원장은 "체감상 환자들의 발길이 급격히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주변 성형외과들의 광고 경쟁이 심해진 것은 맞다"며 "우리병원도 광고를 해야하는 것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광고를 올린 한 피부과에 문의한 결과, 광고를 보고 재난지원금 사용에 대한 많은 문의가 이뤄졌다는 게 의료기관 측 설명이다.
     
    피부과 의원 관계자는 "광고는 재난지원금을 성형외과나 피부과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를 궁금해하는 다수 시민들을 위한 정보 제공 차원에서 올리게 됐다"며 "평소보다 2~3배 이상 문의 전화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사진=재난지원금 관련 성형외과 광고 갈무리

    그러나 이 같은 광고 증가에 불편한 시각을 보내는 목소리도 늘어나고 있다. 소득이 줄어든 가정과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한 본래 취지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특히 윤리적으로 재난지원금 특수를 노리는 일부 의료기관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황규석 대한의사협회 의료광고심의위원회 부위원장(강남구의사회장, 성형외과 전문의)은 "재난지원금을 통해 성형을 권하는 광고는 윤리적으로 매우 부적절하다"며 "재난지원금의 본래 취지를 훼손하고 의료기관을 영리 목적 기업으로 스스로 폄훼하는 행위다"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세라 전 의협 의료광고심의위원회 위원장도 "광고에 대한 행정명령을 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윤리적으로 매우 문제가 많다. 의료계 내부적으로 자정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의협이나 의료광고심의위원회 차원에서 자제협조 공문이 발송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의료계는 의료광고심의위원회나 지역의사회 차원에서 해당 광고들을 모니터링하고 법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직접 행정처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규석 부위원장은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광고가 지속된다면 관할 보건소 등을 통해 고발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성형외과나 피부과들이 스스로 자정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도 사태 파악에 나섰다. 이병민 성형외과의사회장은 “의사회 차원에서 정확한 사태 파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우선 정확한 진위를 파악한 후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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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경대 (kdha@medigatenews.com)

    4차 산업혁명시대, 기자(記者)의 '올바른 역할'을 고민하고 '가치있는 글'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