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8.27 06:38최종 업데이트 21.08.2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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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관리 물론 항암 신약개발 임상도 '원격'시대 돌입

MSD 주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암 치료 현황과 코로나19 영향 조망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이어지면서 암 진단과 치료, 사후관리까지 모두 지연되고 있는 것은 물론, 임상시험을 위한 환자모집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중문대학 임상종양학과 스티븐 람 찬(Stephen Lam Chan) 박사·임상교수는 지난 26일 MSD가 개최한 제1회 AP 저널리즘 프로그램-헬스케어와 과학(Asia Pacific Journalism Program on Healthcare and Science)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원격의료' 필요성을 제안했다.

스티븐 람 찬 교수 발표에 따르면 암은 매우 위협적인 질환으로 지난해에만 1930만명이 새롭게 진단됐고, 1년새 990만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특히 지난해 신규환자 수의 절반 가량이 아시아(49.3%)에서 발생했고, 유럽(22.8%), 아메리카(20.9%)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암으로 인한 사망 역시 아시아가 58.3%로 가장 많았으며, 유럽과 아메리카 순으로 나타났다.
 
그림 = 전세계 암 발생 및 사망률 분포도(스티븐 람 찬 교수 제공). 

암 치료법은 수술과 방사선치료, 화학요법 등으로 나뉘며, 새로운 치료법들이 나오고 있어 각 전문과 교수들이 모여 환자 치료와 관리를 하는 다학제적 치료법이 활성화돼 있다. 

스티븐 람 찬 교수는 "정밀종양학의 등장으로 암환자의 게놈에 따라 암 치료에 대한 영향을 예측해 치료법을 선택하는 방식이 증가하고 있으며, 신규 면역항암제가 나오면서 면역체계를 이용한 항암요법이 각광을 받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암을 잘 치료하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암은 진단 전까지 장기간 무증상 단계가 이어지기 때문에 40세 이상부터 맘모그라피나 초음파를 활용해 유방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고, 25세부터 64세까지는 자궁경부세포검사를 통해 자궁경부암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45세 이후부터는 대장내시경을 통해 대장암에 대비하고, 간경변 환자는 간 초음파나 알파태아단백검사 등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제는 최근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해 의료기관 이용률이 크게 감소하면서 조기발견 역시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암은 진단이 늦어질수록 치료가 어렵고 예후가 안 좋은 것은 물론 사망 가능성이 높아진다. 

스티븐 람 찬 교수는 "진단 지연에 따른 문제 뿐 아니라 방역 등을 이유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게 제한되면서 암환자에 대한 다학제적 진료 회의를 개최하는 것도 어렵다"면서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병원에 방문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사후관리(모니터링) 역시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암 환자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도 되는지에 대해 아직까지 데이터도 부족한 상황이며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지침)도 마련되지 않아 접종에도 어려움이 따른다"며 "백신 접종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고 암환자의 지속적인 진료와 관리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라는 감염성 질환보다 암이 더욱 위험한 질환이 더 위험하지만, 최근 델타 변이 등으로 감염병 확산 우려는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 대안적인 방안으로 '원격의료'를 제시했다.

스티븐 람 찬 교수는 "암을 신속하게 치료하고 지속적으로 예후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원격의료 등 유연한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임상의들이 일정기간 내원토록해서 처방하는 기존의 방식을 변경해 전화나 화상회의 등을 통해 환자의 컨디션을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항암 신약 개발까지 악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국가 임상에서 환자모집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인만큼 원격으로 피험자를 모집하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약에 대한 데이터가 빨리 축적되지 않으면 결국 신약의 연구개발과 허가기간이 길어지게 된다"면서 이 같이 제안했다. 이날 미래암치료 개선에 대한 세션의 강연을 맡은 시드니대학 네피안병원 암센터 딤 카리키오스 박사·교수도 "어제만해도 화상회의를 통해 20여명의 환자에 대한 진료를 했다"면서 "코로나19로 지방의 암환자들이 코로나19 확산이 심한 대도시로의 이동을 꺼려하기 때문에 동네의원을 통한 원격임상 참여도 가능해졌다. 앞으로는 시간, 비용적 측면은 물론 환자 참여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원격임상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암 치료 전망' 세션을 마련한 스웨덴 보건경제연구소 토마스 호프마르쉐 박사(보건경제학자)는 아시아지역의 암 생존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의료기관과 의료진, 의료기기, 장비, 치료제 등은 물론 헬스케어 시스템의 재정 부족 문제 등을 제시했다.

호프마르쉐 박사는 "암환자 재정 부담은 생존에 많은 영향을 준다. 실제 태국은 의료기관, 의료진 등의 의료자원은 풍부하지만, 공공의료비 지출이 부족해 생존율이 매우 낮은 편"이라며 "많은 국가들이 의료비에 대한 지출을 비용으로 보는 관점을 버려야 한다. 환자의 건강 회복은 곧 국가 이득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투자'라는 개념에서 보장성을 강화해야 하며, 효율적인 재정 사용을 위해 우선순위를 잘 조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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