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구민정 교수와 이승만 환자·보호자(왼쪽부터)가 수술 후 병실에서 맞은 이 씨의 100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민정 교수가 직접 케이크를 준비했다.
서울아산병원이 만 99세(100세) 초고령 환자의 대동맥 박리를 성공적으로 치료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환자는 대동맥 박리 수술 대상자 중 국내 최고령으로, 수술 후 한 달 반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환자 이승만(남) 씨는 6월 28일 늦은 밤 갑작스러운 의식 저하와 구토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흉부 CT 검사 결과 심장에서 온몸으로 혈액을 보내는 대동맥의 벽이 찢어진 대동맥 박리가 확인됐다. 특히 심장과 가까운 상행대동맥 부분에서 병변이 나타나 초응급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대동맥 박리는 증상 발현 후 1시간이 지날 때마다 사망 확률이 1%씩 높아지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당시 만 99세였던 이 씨의 경우 수술 성공 가능성이 30~40%대로 낮았지만, 수술을 받지 않을 경우 생존 기간이 일주일 내외에 불과하다는 의료진의 설명에 따라 가족은 수술을 결정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구민정 교수팀은 6월 29일 새벽 2시가 넘은 시각, 손상된 대동맥을 인조 혈관으로 교체하는 대동맥 치환술을 시행했다. 수술 중 대동맥 손상 부위 노출로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위급 상황이 발생했으나, 의료진은 신속한 심폐순환을 통해 순환을 유지하며 5시간이 넘는 수술을 마쳤다.
이 씨는 중환자실에서 한 달간 집중 치료를 받은 후 일반 병실로 옮겼으며, 8월 5일 병실에서 100번째 생일을 맞았다. 구민정 교수와 의료진은 환자의 회복을 기원하며 케이크와 편지를 준비해 생일 축하 파티를 열었다.
구민정 교수는 “초고령 환자라 수술이 쉽지 않았지만, 대동맥질환 전담 의료진의 임상 경험과 노하우로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며 “환자가 오래 건강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승만 씨는 “병실에서 맞는 생일은 처음”이라며 “목숨을 살려준 데다 축하까지 해준 의료진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