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7.20 10:47최종 업데이트 23.07.2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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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이필수 집행부 탄핵 임총, 탄핵반대 여론에 불참 움직임까지 포착

정족수 미달설 확산...불신임 표결 조건인 162명 출석 가능여부 당일 뚜껑 열어봐야 알 듯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오는 23일로 예정된 대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가 정족수 미달로 집행부 불신임(탄핵) 투표 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파행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최근 임총을 앞두고 대의원들 사이에서 '최소한 집행부 탄핵은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일부 단체를 중심으로 최악의 상황에선 임총 자체에 불참하는 등 대책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의원회 임원급에서도 집행부 탄핵은 오히려 얼마 남지 않은 회무에 혼란을 초래해 역효과만 발생시킬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재적대의원 과반 출석인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와 달리 집행부 불신임을 위해선 3분의 2이상 출석이 필요하다. 현재로선 불신임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면서 불신임 표결 조건인 162명 출석이 가능할지 조차도 당일날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는 분석이 많다. 

만약 이번 임총에서 3분의 2이상 출석이 이뤄져 표결이 진행되면, 출석대의원 과반수 찬성만 충족하면 되기 때문에 부회장 2인에 대한 탄핵 방어를 장담하기 힘들다. 

의협 중앙대의원 A씨는 "회장과 부회장 탄핵 여부와 별개로 표결이 진행되는 것 자체가 대외적으로 의협의 분열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것 자체만으로도 대외협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과반수 참석과 과반수 동의가 필요한 비상대책위원회는 별개로 두더라도 불신임 표결은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대의원 사이에선 집행부 탄핵이야말로 정부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라는 자조 섞인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의료계가 알아서 내부적으로 분열해 탄핵 국면으로 들어서게 되면, 이후 의료현안협의체 등 각종 현안을 논의하기에 정부 입장에선 훨씬 수월해 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의도적으로 복지부가 지난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약속을 어기고 '의대정원 확대에 합의했다'는 내용을 언론에 먼저 일방적으로 노출시켰다는 지적도 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내부 불만이 많은 것과 별개로 탄핵은 지나친 것이 아닌가 싶다. 탄핵을 통해 당장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없다"며 "현재 비대위 구성은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 비대위만으로도 실질적으로 현 집행부 대내외 협상권한을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의원회 박성민 의장은 "회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은 이해가 된다. 임총 동의서가 이렇게 빨리 모였다는 것도 놀라운 점"이라며 "다만 불만과 탄핵은 다른 문제로 봐야 한다. 탄핵을 한다고 해서 집행부를 다시 구성할 수 없고 득실을 잘 따져야 한다"고 우려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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