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3.23 20:46최종 업데이트 23.03.2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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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헬스케어가 올해 선보일 서비스...모바일 라이프 레시피·병원과 산업계 데이터 연결

메디칼코리아, 글로벌 헬스케어 패러다임의 변화와 미래 기조강연...데이터의 다양성과 형평성 강조

3월 23일 열린 '메디칼 코리아(Medical Korea)'.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가 만들어갈 다음 세상은 개개인에게 맞춤형 의료를 제공하는 '정밀의료'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러한 디지털 헬스케어가 가진자들만을 위한 전유물이 아닌 모든 인류의 건강 형평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구돼야 한다는 점이다.

 23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메디칼 코리아(Medical Korea)'에서 '글로벌 헬스케어의 패러다임 변화와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이 진행됐다.

카카오 헬스케어가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의료 환경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공개될 카카오의 혈당 관리 서비스와 데이터 활용 지원 서비스 등도 결국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해 공평하게 의료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학자인 제이미 메츨 원쉐어드월드(OneShared.World) 창립자 겸 의장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추구해야 할 가치로 '형평성'을 강조하며 다양성을 가진 한국의 디지털 헬스케어에 응원을 보냈다.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

올해 안에 두 가지 프로젝트 공개 예정인 카카오 헬스케어…"의료 형평성" 강조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건강 형평성: 기술과 함께하는 더 나은 세상'에 대해 발표했다.

황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제한적인 자원을 어떻게 모든 사람들이 보편 타당하게 누릴 수 있게 하는지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며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필수의료 의사 부족의 이슈가 있는데 이러한 제한된 인적 자원을 어떻게 잘 활용해 소외받는 사람도 공평하게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의 답이 디지털 헬스케어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디지털 헬스케어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는 워낙 범위가 넓기 때문에 모든 회사가 다 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기업들은 각자 본인이 본질적으로 가장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카카오는 한국에서 일상생활 혁신을 통해 국민의 불편한 점을 해결해왔다. 그래서 헬스케어를 시작할 때 카카오는 수많은 영역 중 어떤 영역을 가장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모바일 기반의 헬스케어 버추얼 케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그리고 데이터 이네이블러(enabler)로서의 역할을 해야겠다고 정했다"고 전했다.

이런 차원에서 현재 카카오헬스케어가 올해 안에 론칭하기로 한 것이 바로 프로젝트 감마와 프로젝트 델타다.

먼저 프로젝트 감마는 혈당 관리 서비스로 '모바일 기반 초개인화 건강관리(Virtual Care)' 플랫폼을 제공해 의료 소비자 개인이 직접 대표적인 만성질환 중 하나인 당뇨를 365일 24시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황 대표는 "핵심은 안보이던 것을 보이게 하고, 매일의 라이프로그를 매일 루틴으로 쌓아서 라이프 레시피를 만들어드리는 것이다. 개인이 먹고, 자고, 운동하면서 변화하는 자신의 혈당을 리얼타임으로 보여주고,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제시해 줄 수 있다"며 "우리나라 성인 4~50%가 혈당 문제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당뇨병으로 가는 것을 1~2%만이라도 막을 수 있다면 사회적 이득이 클 것이다"라고 바라봤다.

프로젝트 델타는 데이터 이네이블러로서 카카오의 역할을 고려한 것이다.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의료기관과 데이터 활용을 원하는 연구기관과 기업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연합 학습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병원을 하나의 데이터 노드라고 생각해 적용하는 방식으로, 임상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기술을 조정해서 카카오가 병원과 산업계를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는 "데이터는 쌓여있을 때는 의미가 없다. 서비스로 연결돼서 가치있게 가공될 때 의미 있는 것이다”라며 “이 프로젝트는 현재 국내 병원에 시범 적용하고 있어 5~6월에는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 두가지 프로젝트가 영역이 달라보이지만 여러 질환들에 대한 서비스의 데이터가 모여서 이를 잘 활용하는 것까지 선순환하는 구조가 돼야 초정밀 의료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제이미 메츨(Jamie Metzl) OneShared.World 창립자 겸 의장.

AI로 개인 맞춤 정밀의료, 예측 가능한 시대 올 것…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가치'가 중요

미래학자 제이미 메츨(Jamie Metzl) 원쉐어드월드(OneShared.World) 창립자 겸 의장이 '정밀에서 예측까지; 기술, 혁신 그리고 헬스케어의 흥미로운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메츨 의장은 2016년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경기를 이야기하며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혁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알파고 이후 알파제로가 탄생했다. 알파고는 이 세상의 거의 모든 바둑 경기에 대한 알고리즘 훈련을 받았지만, 알파제로는 이전에 있던 바둑게임은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바둑 규칙 교육만 받아 스스로 훈련했다. 그 결과 사흘만에 알파제로가 알파고를 이겼다"고 설명했다.

메츨 의장은 "이제 딥마인드는 바둑 게임보다 더 복잡한 생물학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우리 몸의 2억 2000만개의 단백질 구조를 분석하고 염기구조 모형을 분석 예측하는데 인간이라면 6600만년이 걸릴 것을 AI는 2년밖에 안걸렸다"며 "과거 청동기에서 철기 문명으로 가는데 2000년이 걸렸다. 새로운 기술은 그 기간을 수년으로 단축시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변화 속에 메츨 의장은 헬스케어가 향후 맞춤화된 정밀의료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츨 의장은 "현재는 인간에 대한 일반화된 치료 방식이 있어서 질환에 대해 표준화된 치료 방법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데, 누군가에게는 효과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사람의 몸은 워낙 복잡하고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등을 통해 일반화된 의료에서 정밀한 맞춤형 치료로 향하고 있다. 또 정밀의료는 또 예측으로 이어진다. 사람이 태어나기 전부터 나에게 발생할 질환과 병을 예측해 미리 손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메츨 의장은 "이렇게 미리 사람마다 질병이나 질환 가능성을 알게 되면 유전자 치료를 통해 체질을 바꾸거나 미래 예방할 수 있다. 이미 유전자 편집 장비를 체내에 넣어 인간 몸의 유전자 결함이나 문제를 치료하는 방식이 도입돼 임상 시험이 전세계에서 진행 중이다. 이제 곧 일반화된 치료에서 정밀치료가 가능해 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러한 기술이 추구하는 '가치'로 형평성과 다양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기술과 역량은 결국 우리가 어떤 가치를 위해 사용해 더 나은 세사으로 만들지가 중요하다. 부자만이 혜택을 받을 수 있거나 누군가에게 접근성이 제한된다면 문제를 가져올 것이다. 형평성의 가치가 중요하고 다양성도 중요하다. 어디서나 돌연변이가 있어야 진화가 가능하다. 따라서 헬스케어 발전에 있어 이 가치를 중요시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전세계가 공유할 수 있는 기술과 정보를 가지고 있고 세계의 기술이 한국으로도 들어오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배우는 때이며, 한국은 인류 변화에 책임감 있게 올바른 가치를 추구하며 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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