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6.10.26 12:01최종 업데이트 16.10.2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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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계, 저탄수화물·고지방식 경고

비만학회 등 5개 단체 "삼겹살 열풍 우려"

사진: 게티이미지 뱅크


대한당뇨병학회를 포함한 5개 전문 학술단체는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가 언론 보도와는 달리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다수의 신문과 방송사들이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가 체중 감량뿐 아니라 혈당조절, 지방간 개선, 중성지방 감소 및 HDL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에 효과적이라고 앞다퉈 보도하자 제동을 건 것이다.   
 
대한내분비학회, 대한당뇨병학회, 대한비만학회, 한국영양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26일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 열풍에 대한 5개 전문학회의 공동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해당 식사법은 건강에 심히 위해를 가할 수 있으며, 탄수화물·지방·단백질이 고르게 균형 잡힌 식단과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비만과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을 예방하는 필수조건"이라고 밝혔다. 
 
5개 단체는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가 시행 초기 단기간 체중감량 효과를 보이는 것은 조기 포만감을 유도해 식욕을 억제하는 것과 먹을 수 있는 식품의 종류가 제한되면서 섭취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극도의 저탄수화물∙고지방식을 지속하는 것은 매우 어려우며, 실제 연구에서도 중단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고돼 장기적으로는 체중감량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5개 단체는 설명했다.
 
탄수화물을 전체 칼로리의 5-10% 정도로 줄이고 대신 지방 섭취를 70%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는 이 식사법으로 인해 급작스러운 버터 품귀현상과 삼겹살 소비 증가 등이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5개 단체는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를 장기간 지속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건강 및 영양학적 문제를 지적했다.
 
지방 중에서도 특히 포화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LDL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면서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
 
또한 비정상적인 고지방식을 하면 다양한 음식 섭취가 어려워져 미량 영양소의 불균형과 섬유소 섭취 감소를 초래해 결국 장내 미생물의 변화와 함께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켜 우리 몸에 염증 반응을 증가시킨다는 게 이들 학회의 설명이다. 
 
이들 학회는 "지나치게 탄수화물을 줄이면 뇌로 가는 포도당이 감소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탄수화물 섭취 제한 과정에서 몸에 유익한 복합당질이 우선적으로 제한되기 쉽다는 점도 문제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5개 단체는 국민들이 '저탄수화물∙고지방'에 경각심을 갖도록 '건강한 식단을 위한 3가지 실천사항'을 제안했다.
 
그 중 첫 번째가 자기 자신의 식사습관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탄수화물이나 지방 섭취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면 이를 각각 적절한 수준로 조절해야 하며, 탄수화물은 65%, 지방은 30%를 초과하지 않도록 해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몸에 좋지 않은 단순당과 포화지방을 우선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탄수화물의 경우 설탕, 음료류, 아이스크림 등 단순당의 섭취를 줄이고 전곡류와 같이 식이섬유를 비롯한 영양성분이 풍부한 탄수화물 섭취를 늘리는 것을 권고했다.
 
마지막으로 5개 단체는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으로 치료 중인 환자가 식사 방법을 선택할 때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장이나 콩팥이 나쁜 환자, 심한 당뇨병 환자는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와 같이 한 가지 영양소에 편중된 식사법을 함부로 따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당뇨병 약물을 사용하는 환자가 갑자기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저혈당이 초래되어 문제가 될 수 있으며,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는 경우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5개 단체는 "극단적인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는 그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오히려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열량 섭취를 줄이고, 활동량을 늘려 꾸준히 실천해야 비만과 다양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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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jhhwang@medigatenews.com)필요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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