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1.29 09:05최종 업데이트 23.01.2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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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의사들이 갖는 인턴 선택에 대한 고민을 '한방에'

[새내기 인턴을 위한 전공의 생활 가이드] 권양 메디프리뷰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2023년 2월, 올해 3181여명의 새내기 의사들은  의사면허증을 받습니다. 

90% 이상이 전문의인 한국의 의료현실에서 새내기 의사들도 전문의 과정이 되기 위한 필수과정으로 인턴 과정을 거치기 마련입니다. 물론 개인적 사정 또는 바로 개원가에서 일하려고 인턴 과정을 택하지 않으려는 의사들도 있습니다. 

인턴에 대한 고민들을 추려보면 '인턴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인턴을 모교에서 할 것인가? 외부 병원에서 할 것인가?' '어디에서 인턴을 하면 몸이 편할까?' 등과 같습니다. 

인턴 모집기간에 수많은 새내기 의사들이 고민하는 것을 보며 지난 20년간 의사국가시험학원 메디프리뷰를 운영하면서 상담했던 조언을 조금이나마 나눠볼까 합니다. 

1. 저는 전문의는 안할 거예요. 그러면 인턴 과정은 안해도 되는 것이죠? 

전문의를 하지 않더라도 인턴 과정을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의사로서 일을 하려면  '인턴은 필수과정'이라는 생각입니다. 인턴과정이 필수인 이유는 3가지입니다. 

1)원장님의 안심:  나를 고용해 주는 병원 원장님은 인턴을 하지 않은 의사를 못미더워 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물론  피부미용, 요양병원 등 인턴수련 하지 않고 취업할 수 있는 자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도 인턴 경력이 없는 것을 이유로 해서 급여를 낮게 주려 합니다. 

또 같은 자리를 두고 인턴 경력이 있는 의사와 경쟁할 때는 자연스럽게 인턴 수련 마친 의사에게  자리를 내주게 됩니다. 개원가에서 인턴도 안한 의사와 인턴은 한 의사의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2)본인의 변심: 인턴수련 없이 의사 생활을 하다가 일반의의 한계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본인의 생각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다시  전문의 과정 수련을 원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때 인턴수련을 했으면 바로 전공의 과정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인턴 수련을 하지 않았으면 1년동안 이 과, 저 과를 떠 도는 인턴 수련을 해야 합니다. 이 1년의 기간이 무섭고 싫어서 전문의 수련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혹시 나중의 변심을 위해서라도 1년은 보험용(?) 으로 라도 인턴 수련을 받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3)본인의 자신감: 의사면허만 받고  개원가에서 일하는 것과 인턴 수련을 받고 개원가에서 일하는 것의 차이는 큽니다. 

전자는 운전면허를 받고 바로 고속도로 들어가는 것이라면 후자는 운전면허를 받고 100시간 이상 운전 연수 후 고속도로에  들어가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처방, 자신의 술기에 대한 자신감은 인턴 수련에서 옵니다 

2. 인턴 병원을 선택할 때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은 무엇일까요? 

거의 대부분 인턴은 전문의가 되기 위해 선택합니다. 인턴 후 원하는 과의 전공의 (레지던트)로 선발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전공의 지원까지 염두에 두고 인턴 병원을 택해야 합니다. 일단 자신에게도 공정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병원을 선택해야 합니다. 

1) 모교: 학교가 지방이라는 이유 또는 내가 원하는 과를 나보다 좋은 성적의 동기가 원하고 있어서 등의 원인으로  모교를 떠납니다. 하지만 그래도  모교가 가장 공정합니다. 

인턴 수련 중 약 30- 40%가 이런 저런 이유로 지원과가 바뀝니다. 따라서 일단 모교에 남아 기회를 엿보는 것이 좋습니다. 

2) 대학병원 아닌 곳:  특정 학교 소속이 아닌 민간병원(분당재생병원, 삼육병원 등)  또는 국가기관이 운영하는 병원(국립중앙의료원, 보훈병원, 지역의료원 등) 이 해당합니다. 

공식적으로는 특정 학교가 우선권을 갖는 경우는 없습니다. 간혹 의국에 따라 특정 학교가 유리한 경우가 있습니다. 성적이 어느 정도 우수한 친구들이 선택을 하기에 경쟁이 치열합니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사회성이나 일에 대한 센스(일머리)가 없이 선택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기가 힘듭니다. 

3)타교 병원: 전공의 선발 인원이 풍부해  자교생을 메우기 어려운 곳(성모병원 등)을 가야 그나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늘 일정비율의 타교생들이 근무해 타교 출신들이 근무하는 문화가 잘 형성된 곳을 골라야 합니다. 타교 출신에 대한 배려가 어느 정도 있어 보이지만,  그 학교 출신들과 경쟁했을 때 아무래도 불리합니다.

역시 성적도 중요하지만, 사회성이나 일에 대한 센스(일머리)가 더욱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됩니다. 

3. 편한 인턴 병원을 고르는 요령이 있을까요?  

편하게 인턴 생활을 하려면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을 확인하세요. 

1) 전국에서 환자가 모이는 유명 병원은 피한다.  
2) 응급실에 환자가 잘 오지 않는 곳은 편하다.  
3) 중환자실, 신경외과 중환자실 등이 없거나 규모가 작은 곳은 편하다.  

2023년 새내기 의사, 그리고 본과 4학년이 되는 예비 새내기 의사들을 응원합니다.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메디게이트뉴스 (news@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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