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9.07.26 06:52최종 업데이트 19.07.26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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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협의회 활동 3년 마무리 앞둔 이승우 회장 "전공의들, 올바른 의료현실 위해 끊임없이 목소리 내야"

"후배 전공의들이 연속적으로 회무 참여하는 환경 구축 노력을"

대한전공의협의회 이승우 회장 

[메디게이트뉴스 정다연 기자] 대한전공의협의가 제 23기 대전협 회장 선거 절차에 들어갔다. 이승우 회장은 지난 3년간 대한전공의협의회에서 복지이사로 일을 시작해, 부회장, 회장을 맡아 전공의 생활의 대부분을 대전협 활동과 병행했다.

이승우 회장은 25일 임기 마무리를 앞두고 3년 간의 협회 활동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향후 대전협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인터뷰 내용을 1문 1답으로 정리했다.

- 대전협 복지이사, 부회장, 회장으로 대한전공의협의회에서 3년간 활발하게 활동했다. 지난 3년 동안 대전협이 했던 일 중에 잘했다고 생각한 일은 무엇인가.

전공의법이 2015년 12월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2016년 9월부터 대전협 복지이사로 일했다. 그러면서 쏟아지는 전공의법 관련 질의와 폭행과 성희롱 등에 관한 민원에 대한 답변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법률 공부를 하게 되고 전공의 수련환경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부회장과 회장을 거치면서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위원으로 직접 참여해 전공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폭행과 성희롱 방지를 위한 전공의법 개정안이 통과돼 올해 7월 현장에 적용되기까지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대전협이 전공의 회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필요한 부분을 제도적으로 보완하는 일에 앞장섰다는 점에서 뜻 깊었다.

- 대전협 활동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무엇이었나.

욕심이겠지만 대전협 회장이나 이사진들이 상근직이었으면 더 많은 것을 이뤄낼 수 있을 것 같다. 전공의 수련과정에서 협회 활동을 한다는 것은 많은 제약이 따르기도 하고 정말 힘든 일이었다.

- 전공의 생활을 하면서 협회 회무를 수행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중 생활인데 차기 회장단과 이사진을 위해 조언을 한 마디 해달라. 전공의 생활도 잘하고 전공의 대표로서 역할도 잘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달라.

내가 노하우를 줄 수 있는 정도로 전공의 생활과 협회 회무를 잘 했는지 모르겠다. 누구보다 전공의로서 많이 배우고 수련과정에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매일 저녁, 퇴근 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천안에서 서울을 오가는 삶이 체력적으로 고되고 힘들었다.

지금까지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전공의 동료들과 교수님들이 나를 믿고 응원해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환자를 치료할 때 얻는 보람이 컸다. 누구보다 환자의 곁에서 최선의 진료를 하고 싶은 젊은 의사들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

- 의료계가 의료개혁을 위한 투쟁을 하고 있다. 대전협은 어떤 방향으로 투쟁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전공의들은 각자 앞에 놓여있는 삶 자체가 절실하다. 밥을 제때 먹고 싶고 잠도 잘 자고 싶다. 이런 상황에 처한 전공의들에게 의료개혁이나 투쟁은 어쩌면 멀게 느껴질 수 있다. 

전공의법 시행 이후에도 여전히 수련병원에는 불법행위들이 난무하고 있다. 환자는 끊임없이 밀려오는데. 정부의 마땅한 대책 없이 전공의가 과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우리 전공의들의 분노는 점점 쌓여간다.

대전협은 의료개혁을 위해 전공의들이 주체적으로 대동단결해 투쟁에 참여해야한다고 선언했다. 의료개혁의 방향은 내부 정치싸움이 아니라 환자의 안전과 국민 건강이 최우선이다. 의료계 전 직역이 투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와 스킨십을 통해 변화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 대전협의 한계와 비전은 무엇인가.

전공의는 현재 수련 중인 의사다. 협회 회무를 함께 병행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연속적으로 이어가는 일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협은 젊은 의사들의 단체로서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을 포함해 의료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목소리를 내야한다. 

- 차기 회장에게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말이나 대전협의 역할 강화를 위한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
 
전공의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귀담아듣고 후배들이 연속적으로 협회 회무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이런 환경 조성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줬으면 한다. 또 의대생, 공보의 등도 언젠가 전공의가 될 수 있는 만큼 젊은 의사들이 함께 모여 같이 고민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 전공의로서 대전협 활동이 본인에게 남긴 것은 무엇인가.

인턴 때는 대전협도, 전공의법도 전혀 모른채 밤새 일만 했던 것 같다. 정신건강의학과 레지던트 1년차때도 전공의법의 적용을 받지 못했다. 고년차가 되면서 일부러 업무를 더 부담하려고 했다. 이렇게 4년 레지던트 기간 중에 3년이라는 시간을 대전협에서 보냈다. 전공의법 적용 등 과도기의 변화 과정을 몸소 느꼈고 나 또한 그 과정에서 성장한 것 같다. 적어도 후배들에게 부끄러운 선배가 되고 싶지 않았다.

부조리한 현실 속에 나 혼자만 편하자고 쉬운 길을 선택할 수는 없었다.

- 마지막으로 전공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도 믿고 지지해준 전공의 동료, 선후배들께 감사드린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의료 최전선에서 환자를 위해 밤낮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전공의들이야말로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다.

전공의의 현실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 전공의의 의견이 무시되고 포퓰리즘식 정책이 쏟아지는 의료현실을 구하기 위해 우리 전공의들이 모두 힘을 모아 단결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정다연 기자 (dyjeong@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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