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5.11 18:43최종 업데이트 23.05.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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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2차 파업 현장서 나온 외마디…"간협, 지금이라도 중재안 협상 테이블 나와라"

간호조무사·치과의사 참여 두드러져, 전국 4만명 참여 추산…서울 결의대회만 5000명

11일 파업 결의대회에 모인 13개 보건복지의료연대 단체장들 모습.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간호협회는 지금이라도 협상 테이블로 나와라."

간호법 저지를 위한 13개 보건복지의료연대 2차 파업 결의대회가 11일 오후 5시30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됐다.  

이날 결의대회 현장엔 치과의사와 간호조무사가 유독 눈에 많이 띄었다. 간호조무사는 1차 때보다 대폭 참여가 확대돼 개원가 뿐만 아니라 치과의원에 종사하고 있는 간호조무사도 대거 참여했다.  

1만여명이 참여했던 1차 파업에 비해 이날엔 간호조무사만 2만명 가까이 파업에 동참했다. 치과의사협회도 11일 하루에만 전국적으로 1만명 가까운 회원이 파업에 참여했다. 이외 요양보호사, 방사선사, 보건의료정보관리사, 응급구조사, 임상병리사 등 약소직역을 포함해 이날 전국 파업 총 참여 인원은 약 4만명이다. 서울 궐기대회에만 5000명이 모였다. 

단식으로 인해 1차 파업 결의대회 현장에서 쓰러졌던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곽지연 회장과 병원에 후송됐던 이필수 회장 모두 퇴원해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치과의사 참여가 도드라진 만큼 이날 결의대회에서 치협 박태근 회장은 앞장서 적극적으로 중재안 협의를 호소했다. 

박태근 회장은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우리는 지금이라도 간호협회와 대화를 통해 모든 보건의료인이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합의할 수 있길 희망한다"며 "간호사 여러분, 지금 우리가 할 일은 극단적 투쟁이 아니라 한 자리에 모여 대안을 함께 모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어찌 국민을 위한다면서 국민의 건강을 위험에 빠트리는 극단으로, 브레이크 없는 폭주 기관차처럼 서로를 향해야 한다는 말이냐"며 "우리의 분열과 반목은 국민에게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 간호협회 지도부는 논의 테이블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이날 2차 파업 결의대회에 모인 치과의사협회 회원들 모습.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여전했다.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은 "민주당은 간호사보다 상대적 약자이고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시달리는 보건복지의료 약소직역의 외침을 무시했다. 직역간의 갈등을 유발해서 국민건강에 피해를 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과연 이게 정의롭고 공정해야 할 국회에서 할 일인지 민주당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곽지연 회장도 "민주당은 13개 보건복지의료단체 400만 회원의 목소리를 철저히 무시했다. 의료 원팀을 둘로 갈라쳤고 보건의료계를 두동강 냈다"고 소리쳤다. 

곽 회장은 "민주당은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간호법이 대통령 공약이라고 우기고 있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자가당착이란 식의 정쟁만 일삼고 있다"며 "그 어디에도 약소직역에 대한 배려나 존중은 없다. 보건의료분야 대표들이 단식으로 응급실에 실려가도 민주당은 그 어떤 사과도 없다"고 지적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이날 전국적으로 2만여명의 회원이 2차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대통령 거부권을 바라는 듯한 언급도 나왔다. 곽지연 회장은 "저희가 연대 총파업을 결행하지 않길 바란다. 대통령실과 정부, 정치권은 지금이라도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을 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치협 측 인사들은 이날 자유발언을 통해 의사면허취소법의 부당함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치협 현종오 치무이사는 "중범죄를 저지른 자들을 동료라고 생각하지 않고 옹호할 생각도 없다. 다만 아무 상관없는 잘못으로 면허를 취소한다는 것은 의료현실을 무시한 2중 처벌이자 가중처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소한 의료인들이 아무 두려움없이 환자를 위해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국가의 책무 아니냐"고 반문하며 "이런 식이라면 그 누가 위험을 감수하고 환자 진료에 뛰어든단 말인가"라고 덧붙였다. 

현 치무이사는 "의사가 부족하다고 의대 정원을 을려야 한다면서 의료인 면허취소를 늘리는 이중적인 행태는 무엇인지 의문"이라며 "의료인면허취소법은 당장 폐지돼야 할 악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선 보건복지의료연대 총선기획단도 출범했다. 

총선기획단은 출범사를 통해 "우리 연대 소속 단체장들이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시작했고 조속히 총선기획단을 구성해 제22대 국회 의원 선거에 대비해 악법을 추진할 세력들을 심판할 계획"이라며 "각 지역본부들이 유기적인 체제로 조직력을 강화해 올바른 보건의료정책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2차 파업 결의대회는 서울 이외에도 부산, 대구, 광주, 전남, 대전, 울산, 강원, 충북, 전북, 제주도에서도 진행됐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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