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4.13 07:33최종 업데이트 23.04.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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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파글리플로진 특허 만료로 SGLT-2 제네릭 '봇물'…대웅 엔블로의 경쟁력은?

다양한 용량·복합제 출시 이어지면서 상반기 출시 엔블로 경쟁상대 급증, "적응증 확대·해외시장 개척 주력"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다파글리플로진(Dapagliflozin) 특허만료가 이어지면서 국내 제약사간 당뇨병 치료제 경쟁이 메트포르민, DPP-4 억제제 계열에서 SGLT-2억제제 계열로 확산될 전망이다.

SGLT-2 억제제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 엔블로 정의 상반기 출시를 앞둔 대웅제약의 경쟁상대가 급증한 것인데, 대웅 측은 적응증 확장과 해외 시장 진출 등을 통해 경쟁우위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다파글리플로진 특허만료에 따라 해당 성분을 주성분으로 하는 당뇨병 치료제 397개가 품목허가를 받았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포시가 정 2개 품목과 메트포르민과 복합제인 직듀오 서방정 4개 용량, DPP-4 억제제인 삭사글립틴과 복합제인 큐턴 정 등 오리지널을 제외하면 제네릭 품목만 390개인 셈이다.

앞서 지난 7일 다파글리플로진의 물질특허가 만료됐다.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은 제2형 당뇨병 치료 약물인 SGLT-2 억제제 중 하나다. 이는 신장에서 SGLT-2를 억제해 포도당의 재흡수를 감소시키고 과다한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해 혈당 강하 효과를 나타내는 인슐린 비의존적 약물이다.

1일 1회 다파글리플로진 복용 시 하루에 소변으로 약 70g의 포도당이 배출되며, 칼로리로 환산 시 약 280kcal이 소진된다. 이에 따라 다파글리플로진은 혈당강하 효과뿐만 아니라 체중 감소의 이점이 있으며,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계와 신장 안전성이 우수하다.

국내 제약사들은 특허 만료 이전부터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의 제네릭을 개발, 품목허가를 받았다. 가장 먼저 삼진제약이 다파글리플로진 성분 단일제인 다포진정10밀리그램을 시작으로, 한미약품 다파론정(다파글리플로진비스L-프롤린) 5mg·10mg, 일동제약 다포르정 10mg(다파글리플로진비스L-프롤린), 보령 트루다파정10mg(다파글리플로진비스L-프롤린) 등에 대한 품목허가를 식약처로부터 획득했다.

게다가 국내사들은 단일제에 머무르지 않고 곧 빗장이 풀릴 복합제 출시도 예고하고 있다. 

녹십자는 다파글리플로진 단일성분 2개 제품을 출시하는 동시에 추가적 혈당 강하를 위해 메트포르민(Metformin)성분이 결합된 복합제 2개도 출시했다. 제뉴원사이언스 역시 단일제인 포슈벳정 2개 용량을 출시한 데 이어 오는 5월 메트포르민 복합제 포슈벨듀오서방정 출시도 예고했다. 국제약품은 기존의 메트포르민, 글리메피리드, 피오글리타존, 테네글립틴 등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에 이어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의 포시디정과 메트포르민 복합제 포시디엠서방정 2개 용량 등을 발매해 당뇨병 치료제 포르폴리오를 강화했다.

잇딴 SGLT-2 억제제 제네릭이 나오면서 많은 제약사들이 대규모 학술마케팅 등 적극적인 영업마케팅 전략을 추진 중이다. 실제 HK이노엔은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의 SGLT-2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다파엔 시리즈 출시에 따라 의료진 3000여명이 참가한 심포지엄을 열고, 당뇨병은 물론,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비만 등에서의 활용 사례를 공유했다.

제네릭을 출시한 국내사들은 "앞으로 만성질환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확장할 것이다. 특히 1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 진출을 통해 만성질환시장의 강자로 거듭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잇따른 SGLT-2i 계열의 당뇨병치료제 제네릭을 쏟아내는 것은 해당 계열 약물의 이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다른 당뇨병치료제와 달리 처방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이에 더해 이달부터 SGLT-2를 포함한 3제 병용요법(SGLT-2 억제제+메트포르민+DDP-4 억제제, SGLT-2 억제제+메트포르민+TZD)에 대해서도 급여적용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상반기 SGLT-2 억제제 계열 내 최고 신약(베스트인클래스) 엔블로 정 출시를 앞둔 대웅제약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은 국산신약이라는 유리한 입지에 머무르지 않고, 적응증 확장과 해외시장 진출이라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대웅제약은 기존 SGLT2 저해제의 30분의 1 이하에 불과한 0.3mg만으로 동등 이상의 약효를 보이는 엔블로정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또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을 통해 기존 시판약물 대비 뛰어난 당화혈색소(HbA1c)·공복혈당 강하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으며, 치료 전 대비 당화혈색소 0.5%p 초과 감소한 환자비율 또한 동일 계열 약물의 40~60% 수준 대비 최대 82.9%를 기록했다.

현재 국내 식약처로부터 확보한 적응증은 ▲단독요법 ▲메트포르민 병용요법 ▲메트포르민과 제미글립틴 병용요법 총 3건이다.

대웅제약은 올해 2월 1082억원 규모로 세계에서 6, 7번째로 당뇨병 환자 수가 많은 브라질, 멕시코에 엔블로 수출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3월 대웅제약은 동남아시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3개국에 SGLT2 저해제 계열 국산 36호 당뇨병 신약 엔블로(Envlo, 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에 대한 품목허가신청서(NDA)를 각각 제출했다. 

3개국에 대한 NDA 제출을 시작으로 아세안(ASEAN) 국가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을 포함한 15개국, 2030년까지 50개국에 진출해 국산 최고 당뇨신약(Best-in-class)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 개척과 함께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도 적극 추진 중이다.

대웅 측은 사실상 SGLT-2 억제제 계열은 DPP-4억제제를 뛰어넘는 '만병통치약'에 가깝다고 판단, 이중 10개 정도의 적응증으로 리스트업을 한 후 우선순위 질환에 대한 임상시험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대웅의 R&D 파이프라인에 따르면, SGLT-2 억제제 엔블로에 약제를 추가(a)해 '비만' 적응증(체중 감소)에 대한 임상2상을 진행 중이며, 단독요법으로 '안질환'에 대한 임상1상도 범부처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추진 중이다. 뿐만 아니라 신장질환과 심혈관질환 예방·치료에 대한 연구도 이어갈 계획이다.

대웅제약 측은 "이 같은 근거 중심의 적응증 확장을 통해 계열 내 최고 국산신약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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