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7.03.28 06:49최종 업데이트 17.03.2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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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학회 학술지의 딜레마

대부분의 학회지 적자, "유료화 필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대한의학회에 소속된 학회 상당수가 적자를 보면서 학술지를 발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3억원 이상 적자가 발생하는 학회도 있었다.
 
대한의학회 홍성태(서울의대 기생충학교실) 간행이사는 최근 대학의학회가 발간하는 'E-뉴스레터' 3월호에 99개 학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분석해 게재했다.
 
대한의학회는 지난해 12월 학회 임원 아카데미 간행세션 주제로 학술지 발간 재정 문제를 다룰 정도로 안정적인 재원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학술지 발간을 위한 학회 수입원은 광고비 77종(79.4%), 저자 부담금 39종(40.2%),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지원금 68종(70.1%) 등이고, 그 외 구독료, 저작권료, 학회 지원금 등이었다.
 


학술지 발간에서 흑자를 내는 학술지는 99종 가운데 5종(5%)에 불과했다.
 
2천만원 미만의 적자를 내는 학회가 40개로 절반 정도를 차지했고, 2천만~5천만원 미만의 적자를 본다는 학회가 26개였다.
 
또 1억~2억 미만의 적자를 기록한 학회가 9개, 심지어 3억 이상 적자라는 학회도 1개 있었다.
 
홍성태 간행이사는 "대부분의 학회가 학술지 발간에서 적자를 보고, 이를 다른 재원에서 충당하고 있다"면서 "학회 회무에서 학술지의 우선순위가 높아서 다른 회무를 희생하면서 출판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의 좋은 학술지가 출판을 통해 막대한 지적재산권 수입을 올리고, 그 재원으로 다른 학술활동을 지원하는 것과 비교하면 반대의 상황이라고 환기시켰다.
 
그는 "거의 모든 국내 학회 학술지가 개방학술지(Open Access)로 출판하는데, 이런 방식은 기본적으로 저자가 출판비를 부담하는 유형"이라면서 "그런데 국내 학술지의 60%는 저자부담금을 받지 않고 개방학술지로 출판한다"고 지적했다. 개방학술지는 구독료 없이, 누구나 접근 가능하고, 재사용·재배포가 가능한 형태를 의미한다. 
 
그는 "대부분 학회가 학술지 경쟁력이 약해 저자부담금과 구독료를 받으면 투고나 인용에 장애물이 된다고 판단하는 것"이라면서 "다시 말하면 저자가 저자부담금을 부담하지 않게 해 좋은 논문을 유치하고, 독자도 무료로 이용해 인용을 유도하는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런 정책으로 인해 학회가 학술지 출판비용을 온전히 부담하게 되는데, 이런 구조가 장기간 지속되면 학회 재정이 매우 취약해 질수 밖에 없다.
 
그는 "장기적으로 보면 학술지는 발행비용의 일부라도 저자부담금으로 충당하거나 독자 구독료로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면서 학회의 지원을 통해 부족분을 메우고, 발전을 도모하는 개발비를 확보하는 전략이 건강한 학술지 재정을 유지하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학술지 # 대한의학회 # 메디게이트뉴스

안창욱 기자 (cwahn@medigatenews.com)010-2291-0356. am7~pm10 welcome.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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