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8.04.13 18:17최종 업데이트 18.04.1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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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진 신임 병협회장은 누구…공식직함만 18개, 경험·리더십·협상력 강점

단합된 병협, 강력한 병협 준비된 병협, 친근한 병협…시도병원회·의협과도 공조

경희의대 출신 첫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경희의대, 장성구 의학회장에 이어 '경사'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제39대 대한병원협회장에 임영진 경희대 의무부총장 겸 경희의료원장이 당선됐다. 임 당선인은 다양한 경험을 통한 리더십이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가 이력서에 표기한 현재 공식 직함은 경희대 의무부총장, 경희의료원장 등을 포함해 18개에 달한다. 

병협은 13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59차 정기총회 중 열린 임원 선출을 통해 임 원장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병협 선거인단 39명이 임 원장과 민응기 강남차병원장에 대한 비공개 투표를 진행했다. 이 중 임 원장이 과반수인 20표 이상을 얻었다. 선거인단은 20표를 넘긴 이후 즉시 선거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임 당선인은 당선 소감을 통해 "가문의 영광이다. 회원 여러분들로부터 큰 소명을 받았다"라며 "앞으로도 병협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임 당선인은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운명적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됐다"라며 "엄청난 사명감 없이는 이 자리에 서면 안 된다. 8년간 병협 활동에 해왔고, 앞으로도 병협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의 임기는 오는 5월 1일부터 2년이다. 

임 당선인은 1953년생(65)으로 2015년 3월부터 경희대 의무부총장 겸 경희의료원장을 맡고 있다. 1975년 연세대 이과대학을 졸업한 이후 다시 의대에 입학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1982년 경희의대를 졸업하고 신경외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임 당선인은 서울의대가 아닌 경희의대 출신으로 처음으로 경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맡아 경희의대 내의 입지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단독 출마를 예상했다가 서울의대 출신인 민응기 강남차병원장이 입후보하면서 경쟁구도에 임했다. 병원계는 이를 두고 서울의대 출신에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관측이 있었지만, 임 원장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희의대 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시작으로 지난 3월 임기를 시작한 대한의학회 장성구 신임 회장에 이은 '경사'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임 당선인은 현재 사립대의료원협의회장, 상급종합병원협의회장, 대한병원협회 부회장, 보건복지부 일자리위원회 보건의료특위 전문위원, 상급종합병원 평가협의회 위원장, 경희대총동문회 부회장, 한국의사100년기념재단 이사, 사단법인 남북통합복지협회 이사, 한국의학교육협의회 위원, ROTC 13기 총동기회 수석부회장, 대한의사축구연맹 회장 등을 맡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고문, 서울시병원회 고문, 서울시의사회 고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료계 원로 역할을 하고 있다.  
 
▲제39대 대한병원협회장 임영진 당선인 
임 당선인은 출마 선언 당시 "30여년 간 신경외과 의사로서 환자와 동고동락하며 의료현장을 체험했다. 의료기관장과 대학의 부총장 보직을 오랫동안 수행하면서 많은 것을 경험했다"고 했다. 

임 당선인은 “그동안 병협의 학술위원장과 부회장 겸 정책위원장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훌륭하신 원로, 동료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은 과분한 영광이었다"라며 "앞으로 ‘섬김의 리더십’으로 병협의 위상과 자긍심을 높이고 회원의 권익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임 당선인은 "다양한 현장 체험과 보직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병협의 혁신적 발전을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다음의 네 가지 과제를 실행에 옮기겠다"고 했다. 네 가지는 단합된 병협, 강력한 병협 준비된 병협, 친근한 병협 등이다. 
 
첫째, 직능단체, 시도병원회와 적극 소통하고 협업해 ‘단합된 병협’을 만들겠다고 했다. 임 당선인은 "전임 회장님들로부터 ‘회원은 많은데 정작 같이 일 할 사람은 많지 않다’, ‘직능단체 간 의 견 조율이 어렵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안타까웠다"라며 “한 사람이면 패하지만 두 사 람이면 맞설 수 있고, 세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00여개의 회원병원과 10개의 직능단체, 12개의 시도병원회가 ‘2인3족의 전략적 연대’를 이뤄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협업하고 상생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둘째, 풍부한 네트워크와 대외 협상력을 토대로 ‘강력한 병협’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임 당선인은 "사립대의료원협의회 등의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다져온 복지부를 비롯한 유관기관, 노사정협의체, 각 학회와의 풍부한 네트워크와 대외 협상력을 적극 활용하겠다"라며 "현재 일자리위원회 보건의료특별위원회의 전문가 대표로 참여하면서 최대 현안인 의료 인력 확충과 안정적 고용에 따른 정부의 실질적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임 당선인은 "‘중소병원 지원육성법’이 제정되도록 하겠다. ‘지역인재 특별전형’, ‘대학병원의 대기간호사제도 조율’, ‘취약지 간호 인력 양성’ 등을 제안하고 있다"라며 "노사 갈등 지원이나 문재인 케어(care)와 저(低)수가 기조에 대한 대응, 의료전달 체계 개편, 공적 역할 수행 의료기관에 대한 세제 혜택,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상급종합병 원 지정평가기준 개선 등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하는 TFT를 구성하고 상시 피드백 체제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셋째, 현장 파악과 역량 강화를 통해 ‘준비된 병협’을 선언했다. 임 당선인은 "일선 현장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신속하게 반영하겠다"라며 “회원들의 권익과 관련 된 정책 현안에 대해 전문가단체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논리적 타당성과 객관적 합리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정책팀을 신설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의료정책의 선제적 제안과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그는 넷째, 회원들을 찾아가고 사랑방 역할을 하는 ‘친근한 병협’이 되겠다고 밝혔다. 임 당선인은 “시도병원회와의 간담회를 정례적으로 개최해 회원병원을 찾아가 회원 병원을 늘려가도록 하겠다”라며 “협회에 핫라인을 개설하고 소통 채널을 더욱 확대해 회원들의 손발이 되겠다. 의협 등 의료공급자 단체와도 적극적으로 공조하겠다”고 했다.
 
임 당선인은 “병협은 더 전문적이고, 더 미래지향적이며, 더 실행력을 갖춰야 한다. 최근의 수가 보상은 협진에 가중치를 부여하고 있다"라며 "향후 의료정책은 협업을 통해 명분과 실리를 두루 살려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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