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2.25 15:02최종 업데이트 24.02.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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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우 비대위원장 "전공의, 의대생 먼저 나섰는데...선배 의사들은 어디에 있을 것인가"

전국 의사 대표자회의서 "정부는 의사들 겁박 그만하고 의대증원 원점에서 재논의하라"...13만 의사들 대동단결도 요청

전국 의사 대표자회의에 모인 의사들.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대한의사협회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김택우 위원장은 25일 정부에 의대증원 정책을 원점에서 논의하라고 요구하면서 13만 의사들의 대동단결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이촌동 의협회관 대강당에서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 대표자대회 인사말에서 “정부의 일방적인 2000명 정원이라는 발표를 듣는 순간 의료계 모든 분들이 분노하고 마음 아파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저희보다 더 울분에 차고 더 현 정책에 대해 잘못됐다는 이야기를 가슴 속으로 나누고, 각자의 마음이 뜻하는 대로 먼저 움직였던 이들인 사랑하는 저희 전공의, 학생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의약분업 사태, 그 외 많은 현안들이 있을 때마다 저희들이 목소리를 같이 내왔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불합리한 정부 정책에 다 같이 마음을 한 번 더 모아야 될 중차대한 시기”라고 했다.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비대위원장 

김 위원장은 “특히 증원 타당성을 논했던 세 가지 논문은 이제 대한민국 전 국민이 알 수 있을 정도로 잘못됐다고 알려졌다”라며 “잘못된 근거를 2000명 증원의 데이터로 쓴다는 것은 정부 정책이 잘못됐다는 것을 시인한 것”이라며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원점 재논의, 원점 재검토가 저희 대한 13만 의사들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지금 현재 전공의, 학생들은 정부의 겁박에 굴하지 않고 본인들의 의지를 천명하고 나섰다. 불안하고 위태롭지만 그들의 뜻을 이어나가고 있다”라며 “그들이 올바른 목소리를 내고자 했을 때 선배의사 여러분들이 어디에 계실지, 어떤 자리에 계실지, 어떤 목소리를 내실지는 여러분들이 결정해야 한다”고 이날 회의를 통해서 힘을 합치는 방안을 내달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저는 단지 여러분의 부름을 받아서 이 자리에 섰을 뿐이다. 저 역시 많은 겁박을 받고 면허 취소, 면허 정지, 구속 수사까지 겁박에 마음이 불편하고 안타깝고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허나 이번 의료 정책만큼은 저희들이 올바르게 갈 수 있도록 있도록 해야 한다. 이제 우리 회원 모두가 교수, 학장을 포함한 모든 의사분들이 다 같이 합심해서 올바른 목소리가 국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의협 이정근 회장 직무대행(왼쪽), 의협 대의원회 박성민 의장(오른쪽) 

의협 이정근 회장 직무대행은 “현재 대한민국의 의료 시스템과 교육 체계가 그대로 유지되는 한 절대 의사 수 증원으로 필수 지역 의료의 붕괴를 막을 수 없다”고 했다.

이 회장 대행은 “정부는 결국 의사 인력 배분의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 없이 2000명의 의대 증원만으로 해결하려는 거듭된 의지를 보이고 있다”라며 “기본적인 인프라와 재정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로 정원을 확대한다면 의학교육 질이 심각하게 저해될 것이며, 이는 대한민국의 의료 붕괴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 대행은 “의료계는 단 한 명의 회원이라도 갖은 모욕과 겁박을 당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지 않을 것이다. 평생 환자를 돕고 살아온 의사들에 대한 위협과 폭언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의협 대의원회 박성민 의장은 “의대 증원의 부실한 근거와 정치적 판단에 따른 잘못된 정책 결정이 의료를 위기로 몰고 의사를 직역 이기주의, 밥그릇 챙기기의 원형으로 몰아가며 국가적인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그 장본인은 바로 정부”라고 비판했다.

박 의장은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여론을 등에 업고 의사를 굴복시켜 말 잘 듣는 의료 노예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라며 “지난 일주일간의 정부의 의료계에 대한 탄압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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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의사들도 당연히 국가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더 이상 의사들을 범죄자로 취급하지 말아달라”라며 "젊은 전공의들이 천직으로 여겼던 의업을 포기하고 학생들은 그토록 원하는 의사가 되기 위한 학업을 왜 포기하려는지, 정부는 한 번만이라도 저희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박 의장은 “정부는 행정처분, 경찰과 검찰을 동원한 구속수사, 의료인을 협박하거나 범죄자로 취급하지 말아달라"라며 "의협을 국민 건강과 대한민국 100년대계를 위한 전문가 단체로 인정하고 의료 정책 논의의 파트너로 생각해 주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날 전국 의사 대표자 회의 참석대상은 의협 비대위 외에도 의협 대의원회 의장 및 운영위원회, 의협 집행부(상임이사) 각 시도의사회장, 각 시군구의사회장 및 총무이사, 대한의학회장, 대한개원의협의회장, 대한군진의사협의회장, 대한공공의학회장,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장, 대한전공의협의회장, 대한병원의사협의회장, 한국여자의사회장, 대한병원장협의회장 등이다. 

의협 비대위와 대표자들은 2시간동안 단체행동 등과 관련한 회의를 진행한 다음 오후 4시부터는 의협회관부터 용산 대통령실 인근까지 행진을 진행한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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