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5.09 07:11최종 업데이트 20.05.0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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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망률은 중환자 진료 질에 따라 결정...중환자 병상, 장비, 인력 운영 컨트롤타워 설치해야"

홍성진 중환자의학회장 "방호복 부담으로 평소보다 4~5배 인력, 인공호흡기 등 재고 비축 필요"

홍성진 대한중환자의학회 회장. 사진=온라인 공동포럼 갈무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효과적인 중환자관리를 위한 대비책이 발표됐다.
 
중환자진료 대책본부를 설립해 중환자 컨트롤타워 역할을 부여하고 구체적인 거점병원 운영 시나리오를 선제적으로 확립해놓아야 한다는 게 대책의 골자다.
 
홍성진 대한중환자의학회 회장은 8일 대한민국의학한림원-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대한민국과학기술한림원이 주최한 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비한 의료시스템 재정비 공동포럼에서 이 같이 밝혔다.
 
홍 회장은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은 중환자 진료의 질에 의해 결정된다"며 "진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중환자진료 대책본부를 통해 중환자 병상과 의료장비, 의료인력과 운영을 총괄토록해야 한다. 또한 의료인과 중앙정부, 지자체 행정과 긴밀한 소통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환자의학회에 따르면 중환자진료 대책본부는 크게 △의료장비와 인력 △중환자실 운영지침 △환자발생 시 정책결정의 컨트롤타워 역할이 부여된다.
 
“중환자 병상 등 인프라 조사”…전담의료인력 구성도
 
사진=대한중환자의학회
특히 홍 회장은 이날 의료장비와 인력 부분에 대해 중환자 병상 정의부터 명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평상시 확보 가능한 중환자 병상과 인력, 장비를 조사해 위기상황에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성진 회장은 "중환자 병상과 의료장비, 인력에 대한 공식적인 자료도 있긴 하지만 해당 인프라를 비상 시 제대로 다 가용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라며 "일례로 2019년 9월 기준으로 가용할 수 있는 병상 수는 400개 이상이었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가용된 병상은 200개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회장은 "인공호흡기 등 장비나 약제, 의료소모품에 대한 재고 수량도 비축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일부 품목은 수입이 어려워 선제적인 물량확보와 더불어 물품의 자체생산 등도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거점병원 중환자실 전담의료인력 구성에 대한 구체적 안도 제시됐다.
 
중환자의학회에 따르면 의사 총20명을 2팀으로 나누고 간호사는 한 근무조 32명씩 총 156명이 배치돼야 한다. 약사는 비상사태에 효율적인 약물관리를 위한 중환자실 전문약사로 1명이 배치돼 의사와 함께 특수약물상호작용을 감시하고 대체약물을 신속히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홍 회장은 "중환자 진료는 그 자체로 상당한 전문성이 있어 전담 의료진이 많지 않다. 또한 방호복을 입고 일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평소에 4~5배 정도의 인력이 필요하다"며 "자원을 받되 정부는 미리 병원협회나 주요병원 등과 사전협의를 통해 인력 충원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사진=대한중환자의학회
거점병원 선정과 중환자실 운영모델
 
거점병원 중환자실 운영모델도 함께 공개됐다. 병원 전 단계-중환자실-일반병실까지 진료가 무리없이 이어지고 부족한 의료자원이 적재적소에 쓰일 수 있도록 병원행정-지자체 행정 책임자까지 소통하는 다학제 시스템 모델이 필요하다는 게 중환자의학회의 견해다.
 
특히 집중관찰실(SubICU)를 운영, 현재 집중치료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나 위중상태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집중 모니터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또한 중환자실 진료 프로토콜은 주요 약물, 혈당조절, 수혈, 영양, 원내 환자 이송, 병원간 환자 이송 등에 대한 의료진들 간 공감과 숙지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뒤따랐다.
 
홍성진 회장은 "중환자 이송체계는 특히 중요하다. 이때 중환자 전담 의료진이 이송에 참여해야 하고 운전석이 차폐된 음압구급차가 활용돼야 한다"며 "심전도, 동맥혈압, 산소포화도 등이 축정 가능한 모니터, 기도확보 장비와 응급약품 등이 이송시 함께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점병원 운영에 대한 제언도 나왔다. 거점병원은 종합병원이나 공공병원 등이 선정될 수 있는데 각자 특징이 다르다.
 
우선 중환자 진료 인프라를 갖춘 국립대병원이나 2-3차 대학병원은 이미 중환자 진료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경영손실보상과 기존 입원환자를 전원 시켜야 하는 어려움도 존재한다.
 
공공병원과 의료원은 처음부터 중환자 진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의료진 대부분이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진료해야 하는 단점도 존재한다.
 
홍 회장은 "지자체별로 전체 가용 병상의 80% 이상에 환자가 입원하거나 최근 14일 동안 가용 병상 규모의 10배 이상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 거점병원 운영이 고민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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