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임시대의원 총회를 앞두고 모두발언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으로 복귀한지 2주가량이 지난 가운데, 현장에서는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협 한성존 비대위원장은 14일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임시대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진료지원인력(PA)의 역할과 범위가 병원마다 제각각이고, 바쁜 진료에 밀려 수련의 본질보다는 업무 효율성이 우선시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그러나 수련병원의 본연의 사명은 미래 의사 인력을 제대로 길러내는 일이다. 이 역할이 충실히 수행될 때만 대한민국 의료의 내일이 유지되고 발전될 수 있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한 위원장은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기가 뇌성마비 진단을 받아 산부인과 의사 2명이 형사기소된 사건도 언급했다. 기소 당한 의사 중 한명은 사건 당시 전공의였다.
한 위원장은 “전공의 시절 불가피하게 맡았던 고위험 의료행위로 인해 수년이 지난 뒤에도 민∙형사 재판에 휘말리는 현실은 여전히 많은 전공의들을 절망과 두려움 속에 머물게 하고 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또 “근로기준법이 주 52시간을 상한으로 정한 시대에, 전공의들은 환자의 생명을 위해 기꺼이 장시간 근무를 감내해왔으며, 앞으로도 눈앞의 환자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가 바라는 건 환자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는 근로환경과 치열한 수련 과정을 마쳤을 때 역량 있는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수련 혁신 과정에 반드시 수련 당사자인 전공의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끝으로 “대한민국 의료는 세계적으로 자랑스런 성과를 이뤄왔다”며 “우리 젊은 의사들은 그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국민과 환자의 건강이 소외되지 않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열린 총회에서는 차기 대전협 회장 선거를 관리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으로 강동성심병원 황정인 전공의가 선출됐다. 대전협 신임 회장은 입후보, 투표 등을 거쳐 10월 말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