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8.14 13:11최종 업데이트 20.08.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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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협박에도 1인 시위 나선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절대 굴복하지 않겠다"

서울대전공의협의회 김중엽 대표, "오히려 뜨거워진 참여 열기, 교수님들도 응원... 부실의대 재현 반대”

최진주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임상강사가 의사총파업을 앞두고 14일 오전 서울대병원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이 병원에서 의대정원 확대를 반대하는 1인 릴레이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전국의사총파업을 하루 앞둔 13일 병원 측으로부터 파업 참여를 저지당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시위에 참석한 전공의들은 14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2시30분까지 서울대병원 본관과 혜화역에서 릴레이로 피켓을 들고 시위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단체행동을 진행했다. 전공의들 외에 일부 임상강사도 1인 시위에 참여했다. 이들은 1인 시위가 끝난 뒤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대로에서 진행되는 전국의사 총파업 시위에 동참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은 이날 병원이 공지한 징계에 아랑곳하지 않고 모두 예정대로 파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실제로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한명의 전공의에게라도 부당한 징계가 내려질 경우 대한전공의협의회와 의사협회 등 유관단체 등을 통해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전공의를 포함한 의료계 모든 직역이 한마음으로 이번 사태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정부도 의료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심각하게 재논의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전공의들은 피켓을 통해 "1990년대에 지역논리로 무분별하게 세워진 부실의대를 기억하고 제2의 서남의대를 재현하지 말고 의대 교육을 지원하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의료계와의 대화없이 추진되고 있는 의대 정원 정책을 철회하고 당사자와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서울대병원 이외에도 이대목동병원, 서울성모병원에서 릴레이 1인시위가 진행됐고 서울아산병원 전공의들은 헌혈 릴레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다음은 이날 1인 시위 현장에서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김중엽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릴레이 1인시위 중인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김중엽 대표

Q. 어제 병원 측으로부터 인턴 90명 등 전공의 파업 참여 불가 공지를 받은 상태에서 오늘 파업에 참가하는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특별히 남다를 것도 없다. 교수님들도 말씀을 직접적으로 하지 못해도 전폭적으로 전공의들을 지지해주고 있다. 학교 외부에 계신 선배들도 다 마찬가지다. 병원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우리도 개인의 양심과 판단에 따라 단체행동을 진행하는 것이고, 불이익을 달게 받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Q. 그렇다면 오늘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의 단체행동에 큰 문제가 없다고 봐도 무방한 것인가.
 
그렇다. 참석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오히려 징계 등 부당한 처벌 예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단체행동에 대한 참석 열기가 더 불타오르고 있다. 원래 예정됐던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Q. 병원 측 공지 이후 병원과 얘기가 오고간 것이 있는가.
 
어제 오후 5시 이후 병원과 임상교수 간 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에서 교수님들이 병원 측에 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전공의들도 병원에 징계를 예고한 것이 사실인지, 어떤 항목과 규정으로 처벌할 것인지 등을 공문을 통해 답변을 요구한 상태다.
 
징계가 이뤄진다면 정말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인지 여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Q. 전공의 내부적으로 징계가 정말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지.
 
사실 현실적으로 징계가 내려지기 힘들다는 여론도 있다. 실제로 전공의들을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징계할 수 있는 규정은 없는 상태다. 전공의들이 개별적으로 참여하는 것인 만큼 징계가 불가능하지만 어떤 이유가 됐든 징계가 내려진다면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Q. 원래 오늘 의대정원 확대와 관련해 의협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참석하지 못했다. 토론회에서 하고 싶었던 얘기는 어떤 내용인가.
 
결국 국민이 이길 거라고 보고 국민들에게 한 마디하고 싶다. 의사들은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해 왔다. 그런 의사들이 지금 길거리에 나왔다는 점을 국민들이 알아줬으면 한다. 의사들이 무슨 이유로 나오게 됐는지 귀 기울이고 이유를 알게 된다면 이번 문제가 단지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궁극적으로는 국민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에도 한 마디 해야겠다. 정부 관료들은 앉아서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의사들이 이렇게 투쟁하고 있는 것을 단순하게 생각하지 말고 정말 국민을 위한 의료가 무엇인지 판단해주길 바란다. 현재 우리는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절대 굴복하거나 이 싸움을 멈출 의향이 없다. 정부도 오늘 파업을 계기로 심각하게 고민하고 원안을 재논의해주길 바란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4차 산업혁명시대, 기자(記者)의 '올바른 역할'을 고민하고 '가치있는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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