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3.25 15:48최종 업데이트 22.03.2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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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과학회·동국제약, "정기적으로 잇몸 관리하면 심혈관질환 발생 10% 낮춘다"

제 14회 잇몸의 날 맞아 잇몸병과 심혈관질환 간 관련성 보여주는 다양한 연구 소개

사진 = 제14회 잇몸의 날 행사(동국제약 제공)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지난 24일 '건강한 잇몸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줄입니다'를 주제로 제14회 잇몸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으로 대표되는 심혈관질환과 잇몸병의 관련성을 알리고 칫솔질이나 스케일링과 같은 구강 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3월 24일 숫자를 활용한 생활 지침, 건강한 잇몸을 위한 3.2.4 수칙도 제시했다.

첫 번째 발표에서 분당서울대병원 치주과 이효정 교수와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는 구강검진을 포함한 개선된 구강 위생 관리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구강 위생 관리가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강시혁 교수는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실린 구강 위생과 심혈관질환의 발생에 초점을 맞춘 연구를 발표했다. 

심혈관질환이 없는 약 24만명의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9.5년간 추이를 살펴 결과를 도출한 이 연구는 하루 2회 이상의 칫솔질과 연 1회 이상의 스케일링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각각 9%, 14%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임상치주학회지(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를 통해 발표된 최신 연구도 소개했다.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약 47만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코호트 자료를 활용한 이 연구에서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사람에 비해 구강검진을 받은 사람들이 심혈관질환이 10% 낮게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경우에도 구강검진까지 받았을 때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9%까지 낮았다.

이효정 교수는 심장 혈관의 단면이 모두 막힌 심근경색 환자(ST-elevation myocardial infarction, STEMI)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소개하며 구강 내 세균과 급성심근경색을 일으키는 혈전 내 세균이 연관이 있음을 밝혔다. 

이를 통해 심혈관질환과 연관된 특정 세균에 대한 백신개발이 가능해지고, 향후 질환의 예방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실제 임상 사례를 통해 치과 치료 시 촬영하는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과 치주질환의 심도 등을 종합해 심혈관질환을 발견할 수 있음을 알리고, 치과 의사들의 심혈관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전신질환에 대한 ‘조기 발견자’ 역할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매년 전 세계 약 18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망원인 1위의 심혈관질환과 잇몸병 사이의 관계를 살피고, 잇몸병 관리를 통해 이 같은 전신질환을 예방하거나 개선할 수 있음을 알릴 수 있어 이번 발표가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대한치주과학회 김윤정 이사는 ‘심혈관질환 위험성을 줄이는 구강건강관리를 위한 정책’을 제안했다.

김윤정 이사는 구강 검진의 중요성이 앞선 발표 연구에서 밝혀졌으나 실제 우리나라 구강검진 수검율은 30%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생애 전환기 검진은 지난 2018년도 이후 통계에 반영되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김 이사는 "높아진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구강검진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며 "생애전환기(만 40세) 구강검진 시에 파노라마 촬영과 진단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치과 파노라마 촬영은 치아와 잇몸뼈 뿐 아니라 윗턱과 아래턱뼈에 발생하는 악골질환을 발견할 수 있으며 다양한 전신질환의 탐지도 가능해져 그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대한치주과학회는 연 1회 스케일링이 2013년도에 보험 적용이 시행되었지만 현재 만 19세 이상 성인의 연 1회 치석제거 수진률이 불과 20% 선에 머물고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수진률 제고를 위한 지속적인 홍보와 함께 연 1회 스케일링 대상을 만 15세 이상으로 확대하고, 만 40세 이상 연령층에 대한 연 2회 스케일링 보장의 필요성도 함께 제시했다. 

또한 1차 의료기관 만성질환 관리사업을 치과까지 확대하거나 검진에 적극적인 가입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것과 같이 좀 더 촘촘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치주과학회 허익 회장과 임원진은 지난해에 이어 ‘건강한 잇몸을 위한 3.2.4 수칙’을 발표했다. 기본적이고 간단하지만 몸에 익혀 생활습관으로 삼으면 좋을 내용들을 담았다.

수칙에 따르면 하루에 세(3)번 이상 칫솔질, 일년에 두(2)번 스케일링, 사(4)이사이 치간칫솔 사용으로, 허 회장은 "올해에도 잇몸병과 전신질환의 관계를 살피고, 특히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이기도 한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적극적인 잇몸 관리를 통해 줄일 수 있음을 전달했다. 정책 제안과 함께 제시한 3.2.4 수칙 지침으로 국민들의 잇몸 건강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국제약 송준호 총괄 사장은 "건강하게 잇몸을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구강 검진을 받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잇몸의 날’이 잇몸병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잇몸병 관리를 위한 실천을 독려할 수 있는 캠페인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는 대한치주과학회가 성분도 복지관에서 장애인을 위한 재능기부활동을 시작한지 만 10년이 되는 해로, 이를 기념하기 위해 복지관 내에 구강보건실을 설치한다. 구강치료실과 구강보건교육실이 함께 구비된 장애인 복지관 내 구강보건실로, 치주학회 회원들의 성금 및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대한치주과학회는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줄이는 잇몸 건강 관리'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잇몸의 날’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했으며, SNS 채널에 카드뉴스를 게시하는 등 온라인을 통한 대국민 홍보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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