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11.08 10:53최종 업데이트 23.11.0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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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로 조절 어려운 '저항성 고혈압' 국내 관심 부족…고혈압학회, '진료의견서' 발표

별도 질병코드도 없이 방치해 국내 유병률, 예후 등 역학자료도 부족…학회 "국내 실정 맞는 진료지침 구축 초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국내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관리가 되고 있는 '고혈압' 중 적절한 약물 치료를 해도 혈압 조절이 안돼 더 많은 약제를 사용해야만 하는 '저항성 고혈압'이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환자의 10~15% 정도가 저항성 고혈압 환자로 나타났지만 국내에서는 질병코드도 따로 분류돼 있지 않아 유병률 및 예후 등 역학자료도 부족하고 관련 연구도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치료로 혈압 조절 어려운 '저항상 고혈압' 진료의견서 출판

대한고혈압학회가 11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 간 열린 추계학술대회 기간에 맞춰 저항성 고혈압에 대한 진료의견서(consensus document)를 공식 학술지인 Clinical Hypertension에 출판했다(Resistant hypertension: consensus document from the Korean Society of Hypertension, Clinical Hypertension 2023;29:30). 

고혈압 환자 중 혈압 조절율은 71%로 대다수의 고혈압 환자들이 1~3개 약제의 복용 및 적절한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목표 혈압 이하로 조절되고 있지만, 약 10~15%는 적절한 약물치료를 해도 혈압 조절이 안되거나 또는 더 많은 약제를 사용해야만 혈압이 조절되는 특성을 보이는데 이러한 현상을 저항성 고혈압이라 한다. 

저항성 고혈압이란 ▲이뇨제를 포함한 3가지 이상의 항고혈압제를 적절한 용량으로 병용해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목표 혈압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와 ▲4가지 이상의 항고혈압제를 사용해야만 목표 혈압에 도달하는 경우로 정의된다. 

저항성 고혈압은 심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이 다른 고혈압에 비해 1.5배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말기신부전증의 발생위험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위험하다. 

특히 5개 이상 약제를 사용함에도 조절이 안되는 치료불응고혈압(refractory hypertension)의 경우에는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5배까지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저항성 고혈압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고 최근 들어 aprocitentan, ocedurenone, baxdrostat 등 새로운 고혈압약들이 개발돼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신장동맥신경 차단술과 같은 시술적 치료도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한편 대한고혈압학회 정책이사 김광일 서울의대 교수는 "저항성고혈압의 임상적인 중요성과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질병코드를 따로 분류해서 관리를 하지 않고 있으며, 국내 유병률, 예후 등 역학자료도 부족하고 저항성 고혈압에 대한 국내 진료지침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행히 최근 저항성 고혈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증가되고 있으며, 대한고혈압학회 국제교류이사 박성하 연세의대 교수는 "2018년부터 질병관리청 지원 하에 저항성 고혈압 코호트가 수립 되어 2023년 현재까지 15개 대학병원에서 약 1200명의 저항성고혈압 환자 코호트가 구축이 되었고 향후 국내 저항성고혈압 환자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에 맞춰 대한고혈압학회에서는 저항성 고혈압의 진단, 예후, 치료를 망라하는 진료의견서(consensus document)를 개발했다. 임상현 이사장은 이 진료 의견서의 목적에 대해 △고위험 고혈압인 저항성 고혈압에 대해 새롭게 주목함으로써 사회 경각심을 일깨우고 △국내에서 고혈압을 진료하는 의료진들에게 저항성 고혈압의 진료지침서를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대한고혈압학회 학술이사 신진호 한양의대 교수는 "아직 국내 저항성 고혈압과 관련된 연구가 많지 않지만 저항성 고혈압의 예방, 진단, 치료 등의 연구결과들이 더 생산되고 쌓인다면 국내 데이터가 반영된, 국내실정에 더 적합한 진료지침을 개발하는데 중요한 초석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이번 진료의견서 발간에 의의를 두었다.

고혈압 팩트시트 2023 발표…고혈압 인구 약 1230만명, 치료 받는 사람은 1050만명
 
자료=대한고혈압학회

한편 학회는 고혈압 팩트시트 2023(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23)도 발표했다. 

이는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역학연구회(회장 김현창 연세의대 예방의학 교수)가 1998~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2002~2021년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우리나라 성인의 평균 혈압 및 고혈압 규모, 고혈압 관리 수준, 특수집단의 고혈압 현황 등으로 구성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의 28%, 30세 이상 성인의 33%가 고혈압에 해당돼 약 1230만명이 고혈압 인구로 추정된다. 

이 중에서 고혈압 치료를 받는 사람은 1050만명, 치료를 꾸준히 받는 사람은 780만명이다. 

특히 올해 고혈압 팩트시트에서는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고위험 고혈압 유병자의 혈압 분포 변화를 처음으로 파악했다.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 임상현 가톨릭의대 교수는 "1998년에는 고위험 고혈압 환자 중 2.4%만이 수축기혈압 130mmHg 미만, 이완기혈압 80mmHg 미만으로 혈압이 조절됐지만 최근(2019-2021년)에는 그 수치가 28.6%로 많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현창 교수는 "아직 고위험 고혈압 환자 중에 수축기혈압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혈압 90mmHg 이상인 사람도 47.6%나 된다. 이는 적극적 혈압조절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고혈압 치료제를 아예 복용하지 않거나 충분히 사용하지 않아서 혈압이 높은 사람이 400만명 이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그 의미를 언급했다.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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