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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의료자원의 임상적 성과를 파악하기 위한 방법으로 지역별 의료자원 투입이 연령 표준화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이 발표됐다.
해당 논문은 장인수 전문연구원(보사연), 권대영 교수(서울대), 김홍석 교수(서울대)가 발표한 것으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발간한 학술지 '보건사회연구'의 제37권 제4호에 게재됐다.
이번 논문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지출 증가가 의료자원의 성과 및 효율성의 문제와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건강 수준을 향상시키는 임상적 성과의 효율성 측정이 보건 의료 부문의 비용 절감을 위한 적정 공급 수준 결정 등 정책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
연구팀은 의료자원의 접근 불균형 문제가 수요 측면의 비효율성을 가져와 재정적 지속가능성을 저해한다고 보고, 지역별 의료자원의 성과 분석을 실시했다. 2006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 16개 시도에 대해 통계청이 제공하는 연령 표준화 사망률과 지역별 전문의 수, 의사 수, 수술 건수, 병상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정보를 이용해 각 의료자원의 영향력 등에 대한 실증분석을 확률변경분석과 맘퀴스트 생산성 지수를 적용해 수행했다.
해당 연구는 패널 확률변경분석을 통해 의사 혹은 전문의와 수술, 병상 의료자원의 결합을 각각 관찰했다. 그 결과, '의사-수술-병상' 결합 모델과 '전문의-수술-병상' 결합 모델 모두 연령 표준화 사망률 감소에 기여하며, 그 변화의 95%가 각 지역별 의료자원 결합의 효율성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는, 전자의 결합에서 의사 수가 1%가 증가할 때 연령표준화 사망률이 약 0.4755% 감소했고, 후자의 결합에서는 전문의 수가 1% 증가할 때 약 0.4636% 감소해 변수 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시도별, 시기별 의료자원의 효율성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패널 맘퀴스트 생산성 지수를 적용했다. 맘퀴스트 생산성 지수는 시간 경과에 따른 생산성 변화가 효율성 변화(EC)에 의한 것인지 또는 생산변경(production frontier)의 이동(기술변화(TC), 규모의 경제 등)에 의한 것인지를 살펴보기 위한 분석법이다. 해당 분석 결과, '의사-수술-병상' 결합 모델의 경우 전반적인 기간의 생산성이 증가(연평균 생산성 0.44% 향상, 조사 기간 중 3.09% 향상)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문의-수술-병상' 조합에서는 주목할 만한 변화가 없었다. 한편, 두 결합 모델 모두 개별 개체의 효율성 변화보다는 생산변경의 이동이 생산성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됐다.
지역적으로는, 광역시의 기술 변화(경계이동효과, frontier shift effect) 값이 전반적으로 도 단위 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나 광역시가 생산변경의 이동을 주도하고, 생산변경 이동효과도 이 지역에서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도 단위 지역은 생산변경 이동효과 보다는 추격효과(catch-up effect)에 근거한 효율성 변화로 지역주민의 건강 수준 향상(연령 표준화 사망률 감소)을 이룬 것으로 해석됐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한계점으로 연령 표준화 사망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변수인 환자의 의료 이용(내원일수, 요양급여비 등)을 고려하지 못한 점, 지역별 사회경제적 환경 변수로 1인당 지역내 총생산(GRDP)만을 활용한 점, 의료자원 변수로만 독립변수로 구성한 점을 들고, 추후 연구에서는 보완이 필요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