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1.17 14:40최종 업데이트 24.01.1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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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형당뇨병 환자 ‘부담’ 덜어줄 기기들 사용률 저조 왜?

분당서울대병원 김재현 교수 “CGM∙인슐린펌프로 효과적 혈당 관리 가능…관련 수가 부재로 사용률 낮아”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재현 교수. 사진=메드트로닉코리아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1형 당뇨병 환자와 보호자들의 혈당 관리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자동 인슐린 주입장치·연속혈당측정기(CGM)에 대해 의료진이 충분한 교육을 할 수 있게 수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재현 교수는 17일 서울 강남구 메드트로닉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인공췌장 시스템’ 세션에서 “(당뇨병) 의료기기 교육 관리와 처치에 필요한 행위수가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해 기기를 통해 체내로 인슐린을 주입해줘야 하는 질환이다. 과거엔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치명적 질환이었지만 인슐린펌프, 연속혈당측정기(CGM) 등 관련 기기의 등장으로 관리가 가능해졌다.
 
체내에 인슐린을 주입해주는 기기는 최근 연속혈당측정기와 연동해 혈당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소위 ‘인공췌장’ 수준으로까지 발전했다. 메드트로닉 역시 지난해 10월 인공췌장 기기 ‘미니메드 780G 시스템’을 출시한 바 있다.
 
이같은 기기들을 사용할 경우 혈당 관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고, 당뇨병 합병증의 위험도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들이 충분히 쌓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가이드라인도 1형 당뇨병 환자에게 자동인슐린주입장치나 인슐린 펌프를 제공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관련 기기 사용률이 현저히 낮다. 1형 당뇨병 환자 중 CGM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비율은 10.7%, CGM과 연동되는 인슐린 펌프를 사용하는 비율은 0.4%에 불과하다.
 
김 교수는 관련 치료 및 교육 수가의 부재가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당뇨병학회(ADA) 등은 인슐린주입기기 사용을 권고하면서도 충분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국내에선 여력이 되는 일부 대형병원을 제외하곤 이를 지키기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수가 등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현장에서 느끼기엔 아직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최근 충남 태안에서 자녀가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일가족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환자, 보호자에 대한 정서적 지원 시스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갑자기 매일 주사를 맞고, 혈당을 재고, 먹는 걸 관리해야 한다는 걸 환자와 보호자들이 힘들어 한다. 당뇨병 진단을 받은 건 아이 한 명이지만 전체 가족이 다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질환이다. 실제 힘들어서 극단적인 생각가지 했다는 부모들도 있다”며 “병원에서도 어떻게 이런 부분을 더 잘 케어해줄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메드트로닉코리아는 앞으로도 당뇨병 관리 의료기기를 통해 환자들에게 일상을 돌려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세션에 참석한 메드트로닉코리아 유승록 대표는 “1형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펌프를 사용한 뒤로 마치 새 생명을 얻은 것 같다고 말한다”며 “이게 메드트로닉이 당뇨 관리 의료기기를 통해 환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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