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6.29 13:17최종 업데이트 21.06.30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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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녹십자·에스티팜 7000억+a 투자…K-mRNA 백신 공동 개발 추진

mRNA 플랫폼 기술 자국화 위한 컨소시엄 구축…코로나19 백신 뿐 아니라 항암백신·혁신신약 등도 개발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국내 대형 제약사 3곳이 힘을 합쳐 내년 상반기 전국민이 2회 접종할 수 있는 mRNA 플랫폼 기반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고, 중장기적으로 정부 지원을 받아 mRNA 기반의 항암백신, 혁신신약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한미약품·에스티팜·GC녹십자 등 3개 기업이 주축이 되고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이 지원하는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기술 컨소시엄'을 결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한미약품·에스티팜·GC녹십자 등 컨소시엄 참여 3개사 대표이사와 KIMCo 대표는 오전 11시 30분 차세대 mRNA백신 플랫폼 기술 컨소시엄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번 K-mRNA 컨소시엄 구성은 원료와 백신 제조, 신약개발 등 각 분야에 강점을 지닌 기업들이 하나의 팀을 이뤄 mRNA 코로나19 백신의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춰 백신 자급화와 글로벌 수출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2022년 코로나19 백신 자국화·2023년 글로벌허브·2025년 항암백신


우선 이들 기업은 역량을 한 데 모아 오는 2022년 상반기까지 코로나19 mRNA백신 기술을 자립화해 전국민 접종 가능한 1억 도즈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다.

2023년까지 mRNA 플랫폼 기반 백신 대량 생산 체계를 확립, 10억 도즈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해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mRNA 백신 플랫폼 기반의 항암백신·차세대 혁신신약을 개발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킴코(Kimco) 허경화 대표는 "mRNA 플랫폼은 팬데믹 상황에서 신속하고 안전한 대응이 가능한 차세대 핵심 기술로, 해당 기술을 자립화, 대량생산해 백신주권을 확보하려는 목표로 이번 컨소시엄이 구축됐다"면서 "킴코는 제약기업 혼자서 하기 어려운 것을 오픈이노베이션 컨셉을 통해 공동투자, 개발 등을 추진하도록 돕는 비영리재단법인인만큼, 우리나라가 글로벌 백신허브로 도약하도록 이번 프로젝트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mRNA 플랫폼을 선정한 것과 관련해 에스티팜 김경진 대표는 "다양성 때문이다. 바이러스벡터, 재조합 등의 플랫폼도 좋지만, mRNA는 다양성과 안전성, 신속성 등의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화이자, 모더나가 코로나19 이후 8개월만에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것"이라며 "향후 감염병 뿐 아니라 다양한 질환군에도 활용할 수 있으며, 재정적인 이점도 있다. 다른 백신 생산설비 구축 돈이 많이 드는데, mRNA 설비투자 비용 비교적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화이자, 모더나 등이 이미 mRNA 백신을 판매 중인데 국내 컨소시엄의 일정이 다소 늦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녹십자 허은철 대표이사는 "지금 나온 백신들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충족시키지 못한다. 변이가 계속 나오고 있으며, 유효성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도 의문이며, 게다가 독감처럼 코로나19가 시즌화될 때 유통이나 생산비용 등의 측면에서 개선할 점이 많다는 판단 하에 차세대 백신 개발에 나섰다"면서 "컨소시엄은 단순히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그치지 않고, 향후 mRNA 플랫폼을 구축해 혁신신약을 만들고 국가 제약경쟁력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 기업 mRNA 백신 구축 역량·자본 모으면 시너지 효과…정부 지원 필수


킴코 허경화 대표는 "컨소시엄에 참여 기업 중 ▲에스티팜은 세계적인 신약 API CDMO 전문기업으로 mRNA 전용 GMP 공장 설비 구축을 완료했고 특허 mRNA 핵심기술과 코로나백신 비임상 독성시험 후보물질도 확보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최대 규모의 R&D 기반으로 전주기 신약개발 경험이 풍부하며, 특히 mRNA 백신의 핵심원료 3종의 연간 1억 도즈 이상 생산이 가능한 시설도 갖추고 있다. ▲GC녹십자는 오랜 기간 백신 개발을 해온 회사로 신종플루 등 백신주권 확립의 선두주자며, 수년간 mRNA 연구를 바탕으로 신속개발과 상용화가 가능하며 완제 4억 도즈의 백신 cGMP 생산 공장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들 기업의 역량을 합쳐 내년 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상용화하고 이후 신변종 감염병 백신과 수출용 백신을 생산해 글로벌 허브로 도약할 것"이라며 "성공적 목표 달성을 위해 범정부 지원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mRNA 백신 연구개발과 생산 설비 구축에 대한 재정적 지원과 임상시험·긴급사용 승인 등 행정적 지원, 원부자재 등 소부장 수급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정부 지원 뿐 아니라 K-mRNA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한미약품, 에스티팜, GC녹십자 등은 임상과 핵심원료, 대량생산설비 구축 등에 7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플랫폼 기반기술과 LNP(지질나노입자) 생산 등 원천기술과 원료, 대량 생산 부문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이들 기업 외에도 mRNA 기술과 원부자재 개발·생산 관련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및 대학 연계 산학연구소 등으로 K-mRNA 컨소시엄 참여 범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한미약품 권세창 대표이사는 "세 기업이 힘을 모아 모더나, 화이자 등의 백신과 동등한 예방 수준을 타겟으로 하는 동시에 델타, 델타플러스 등 앞으로 더 나올 변이바이러스를 극복할 차세대 플랫폼을 너무 늦지 않게 개발하겠다"면서 "컨소시엄을 통해 백신 주권 확보 뿐 아니라 글로벌 백신허브 동참할 계기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티팜 김경진 대표이사는 "전문 CDMO회사로서 3년전부터 mRNA 백신 준비해왔다. 원래는 항암백신으로 개발했으나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에서 한미, 녹십자와의 컨소시엄으로 국민 건강을 위해 코로나19 백신개발에 뛰어드는 것"이라며 "원료 기술과 대량생산 능력 등을 바탕으로 백신 주권을 회복하고 글로벌 백신허브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임직원의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포부를 제시했다.

녹십자 허은철 대표이사도 "바이오 의약품 미래가 mRNA 플랫폼이라는 생각하에 3년전부터 연구했는데, 코로나19 팬데믹이 오면서 멀게만 느껴진 기술이 빠르게 상용화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이에 백신 국산화라는 같은 고민을 하는 회사들이 함께 모여 기술 개발에 나선 것이며, 컨소시움을 통해 그간의 백신개발의 노하우를 녹여내겠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또 다른 신종 감염병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체 백신 개발은 보건안보의 핵심이자 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의 필수 조건"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백신주권을 지키고 세계 백신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힘을 합쳐 백신 개발을 도모하는 만큼 정부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건의했다.

올해 추경 통한 900억 예산 지원 이어 세제혜택과 신속승인 등 행정 지원 약속

이 같은 기업들의 제약주권 의지에 감사를 표명하면서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보건복지부 권덕철 장관은 "백신기업 협의체가 출범에 이어 그 첫 번째로 컨소시엄이 구성됐다. 이제 글로벌 백신 허브로서 역할을 하려는 것"이라며 "mRNA 플랫폼은 팬데믹 극복을 위한 기술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임상단계 진입하지 못한 상황이다. 여러 회사들이 협력해 생산 설비와 인적자원 등을 공유하면 분명히 단기간에 성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장관은 "오늘 아침 추경에 백신 원부자재 생산개발, 필수 시설장비 등의 지원에 180억원, 국산백신 개발 선구매 예산 720억원 등이 반영됐다"면서 "컨소시엄 출범 계기로 우리나라가 글로벌 백신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도 신속허가, 세제혜택 등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해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약업계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mRNA 백신 시장 규모는 2021년 640억 달러(한화 약 72조원)로 예측되며, 연평균 11.9% 성장해 오는 2027년 1270억 달러(한화 약 14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모더나는 지난해 매출액이 8억 달러에 그쳤으나, mRNA 백신 개발 성공으로 올해 1분기 매출은 19억 3700만 달러(한화 약 2조 2000억원)를 기록했다. 화이자 역시 지난해 4분기 코로나19 백신만으로 매출 1억 5400만 달러(약 1748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약 260억 달러(한화 약 29조 5000억원)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우리나라 기업이 mRNA 백신 개발에 성공해 시장의 10~20%만 점유하더라도 약 64억 달러~128억 달러 (한화 약 7조원~14조원)정도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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