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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혈장치료 효과 기대 ‘이상’…“이중맹검법 토대로 연구 이뤄져야”

    IRB 허가 없이 각 병원 혈장치료 가능할 듯…연구지원·혈장 채취 등 과제, 다음 주 정부 지침 공개

    기사입력시간 20.04.05 07:30 | 최종 업데이트 20.04.06 09:5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살리기 위한 '회복기 혈장치료'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완치한 환자의 혈장을 이용해 현재 치료받고 있는 환자에게 주입하는 것으로, 이 혈장에 항체가 형성돼있을 가능성이 높아 치료제와 백신의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다.  
     
    4월 둘째 주 혈장치료 지침 나올 것으로 예상돼…혈장치료 확대 예상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의료기관 내 혈장치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지침을 마련 중이다. 해당 지침은 4월 둘째 주안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침 내용은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허가 없이 각 병원에서 혈장치료가 가능토록 하는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치료제가 없는 만큼 위중한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혈장치료는 완치자의 회복기 혈장을 활용해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완치자의 혈장은 항체가 형성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러나 아직 혈장치료의 효과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일각의 주장도 있는 상황. 이 때문에 혈장치료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중증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최후의 치료수단으로 꼽힌다.
     
    수혈학회 관계자는 "정부당국의 회복기 혈장치료 지침이 완성단계로 다음 주 중으로 발표될 것으로 안다"며 "내용은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허가 없이도 각 병원에서 혈장치료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2일 정례브리핑에서 "완치자의 혈장 채혈 지침 제정안을 준비했다. 현재 전문가의 의견을 최종 수렴하는 단계"라며 "아직 치료효과에 대해 임상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 일치가 이뤄지지 않아 최후의 수단 성격으로 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채혈 대상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완치된 환자에 한해 격리해제 이후 14일이 경과한 사람에 한해 본인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공유된 혈장이 혈액형과 맞아야 하고 감염병 검사도 이뤄져야 한다. 절차나 안전성 확보가 현재로선 가장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혈장치료 효과 있다”…세계적 연구 흐름 이어져
     
    실제로 코로나19가 처음 시작된 중국은 혈장치료가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선전 제3인민병원에서 이뤄진 중증환자 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혈장치료 이후 중증환자들의 바이러스 소실과 산소포화도 호전, 중증도 개선 등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Temporal Changes of Cycle Threshold Value, Pao2/Fio2, SOFA Score, and Body Temperature in Patients Receiving Convalescent Plasma Transfusion. <사진=Treatment of 5 Critically Ill Patients With COVID-19 With Convalescent Plasma>

    영국도 임상 실험에 착수했다. 지난달 29일 가디언지는 영국의 의료진이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에게 채취한 혈장을 주사해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는 실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외에 영국의 국립연구소 NIHR(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Research)은 현재 회복기 혈장 개발을 위한 2건의 임상실험 계획을 제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임상실험을 진행 중인 데이비드 태핀(David Tappin) 글래스고 대학 교수는 “(실험을 통해)회복기 혈장에 항체가 신속하게 다량 생성될 수 있는지 여부와 고도면역 시스템 등의 작동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공동으로 개발한 회복 혈장 사용을 일부 승인한 상태다. 이에 따라 미국 의료기관들은 응급 환자에 한해 혈장치료를 수행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15년 메르스(MERS) 환자 치료를 위해 환자 혈장을 이용했던 경험이 있다.
     
    “임상 치료효과 좋다”…연구지원‧혈장채취 시스템이 향후 관건
     
    이 같은 경험을 살려 현재 연세신촌세브란스병원도 중증환자 3명을 대상으로 혈장치료를 진행 중이다. 직접 치료에 참여했던 의료진 등에 따르면 치료 환자들의 임상적 소견은 매우 좋은 편이며 조만간 최준용 감염내과 교수가 논문을 통해 치료효과를 공식적으로 입증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옥 신촌세브란스 진단검사의학교실 교수는 "치료 전에 개인적으로는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치료 이후 임상의사가 느끼기에 생각보다 경과가 좋다고 들었다"며 "현재 유럽과 미국도 상황이 급하고 치료제가 없다보니 혈장치료가 적극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혈장치료 효과성에 대해 김현옥 교수는 혈장에 들어있는 항체의 용량이 중요하다고 봤다. 즉 혈장을 채취하는 회복기 환자들의 상태에 따라 항체도 다르기 때문에 효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중증이었다고 해도 젊고 금방 회복된 환자의 혈장 샘플은 항체 생성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며 "정확한 치료 효과에 대해선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정부가 혈장치료의 효과성을 입증할 수 있도록 연구 지원에 힘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한 혈장을 완치 환자에게 적절히 채취할 수 있도록 하는 기전이 마련돼야 적절한 혈장치료가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혈장치료에 참여했던 모 교수는 "혈장치료의 효과를 확실히 증명하기 위해선 이중맹검법(double blind test)을 토대로 제대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정부차원에서 지원이 이뤄져야한다. 그러나 현재 돌아가는 상황은 그렇게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구 효과가 보장돼 있는 것도 아니고 연구목적 치료가 되면 환자에게 돈을 청구할 수 없다. 각 병원 감염내과 전문의들도 참여하고 싶지만 혈액은행에서 뒷받침할 수 없는 경우도 많아 어려운 기관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현옥 교수 역시 “코로나19 완치환자에게 혈장을 채취하기 위해 2주 만에 헌혈을 강요한다면 환자들이 불편해 할 수 있다. 혈장 채취가 병원차원에서 이뤄지면 한계가 뚜렷하다. 국가가 나서 명단을 작성하고 전국적으로 혈장을 모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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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경대 (kdha@medigatenews.com)

    4차 산업혁명시대, 기자(記者)의 '올바른 역할'을 고민하고 '가치있는 글'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