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7.12.26 10:17최종 업데이트 17.12.26 10:17

제보

세브란스, 국내 첫 소아 인공심장 이식술 성공

희귀 심장질환 가진 남아에 '양심실 보조장치 이식술' 시행

사진 : 세브란스병원

[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세브란스병원이 소아 대상 인공심장 이식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세브란스병원은 희귀난치성 심장질환을 가진 남자아이의 '양심실 보조장치(Ventricular assist device)'이식술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히며, "이번 수술은 국내에서 이뤄진 소아대상, 그리고 양쪽 심실을 모두 대체하는 첫 인공심장 이식술"이라고 설명했다.
 
수술을 받은 환아는 2016년 7월생으로, 출생 후 별다른 문제없이 지내다 생후 3개월 경부터 눈에 띄게 배가 부르기 시작했다.
 
환아의 심장은 물이 고이는 심낭삼출증상으로 악화됐으며, 복수도 차오르고 간경변증 및 콩팥 기능이 저하가 동반돼 지난 8월 25일 세브란스병원으로 응급 후송됐다.
 
정밀진단 결과 환아는 심장의 수축과 이완을 가능케 하는 심장근육이 점차 약해지고 굳어지는 '특발성 제한 심근병증'이었다.
 
특발성 제한 심근병증은 점차 혈액순환 저하를 야기해 같은 순환기관인 폐는 물론 정상수준의 혈액을 받지 못한 간과 콩팥이 제 기능을 잃고 결국에는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에 이르는 중증 심장질환으로, 현재까지 약물치료로는 조절이 되지 않아 심장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심장을 받기 위해서는 기약 없이 뇌사자를 기다려야 했고, 결국 10월쯤 환아는 패혈증으로 위중한 상태에 빠지자 세브란스 의료진은 결국 환아에게 인공심장 이식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주치의인 세브란스 심장혈관외과 박영환 교수는 "심장기능 저하로 전반적인 신체기능과 면역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또다시 감염질환이 발생할 경우 환아의 생명은 유지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의료진들과 수차례 회의를 걸쳐 인공심장이식인 '심실보조장치이식술'을 시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인공심장이식은 지난 2000년 국내 최초로 체외형 심실보조장치 이식술에 성공한 이후 성인에 대한 인공심장 이식술은 종종 있었지만, 소아에 대한 이식수술은 없었다.
 
세브란스 병원은 "소아는 가슴 크기가 작아 기존 성인에게 쓰는 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국내 심실보조장치이식술은 혈액을 온몸으로 내뿜는 좌심실의 기능을 대체하는 '좌심실 보조장치이식술'이지만, 이번에 실시한 좌우 두 개의 심실을 모두 대체하는 '양심실보조장치이식술'이었다"라면서 이번 수술이 의미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후 지난 11월 23일 의료진은 환아 수술을 실시했으며, 한때 성인용량의 이뇨제를 써서 복수와 몸속 노폐물을 배출시켜야 했던 증상이 있었으나 지금은 사라졌으며, 숨찬 증세도 없어져 호흡기를 떼고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등 점차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환아의 침상 옆에 작은 놀이공간을 만들어 전담간호사가 걷기 운동과 놀이치료를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환 교수는 "소아심장이식은 길게는 수년 이상의 대기가 필요할 수도 있는 만큼, 양심실보조장치 이식을 통해 환아의 전신 건강을 유지시키고 성장기의 정상적인 발달을 이룰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향후 소아 심부전 환자에게서 매우 유용한 치료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은 심실보조장치에 대한 지원 또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심실보조장치는 보험급여가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병원 측은 "이번 수술에 쓰인 양심실보조장치 구입과 운영장비 임대비용만 1억 5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또한 3개월마다 운영장비 임대료가 3천만원씩 발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영환 교수는 "아이의 심장이 이식을 통해 건강을 되찾고 당당한 사회일원으로서 커갈수 있도록 주변의 많은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세브란스병원 # 소아 # 인공심장 # 이식술 # 희귀난치성심장질환 # 양심실보조장치 # 특발성제한심근병증 # 심장혈관외과 # 박영환 # 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jhhwang@medigatenews.com)필요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