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11.01 20:47최종 업데이트 26.11.0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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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CGM·AID, '누가 쓰나'에서 '어떻게 계속 쓰게 하나'로

[ICDM 2026] 1형은 진단 첫해부터, 7년 뒤 당화혈색소 7.6% vs 9.8%…지원 끊기면 TIR 59%→20%, 2형은 데이터로 행동 변화

ICDM 2026 ‘CGM and AID’ 세션 패널토의. 왼쪽부터 비랄 샤, 유승현, 고다니 노리코, 양여리, 문선준, 홍준화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1형 당뇨병 진단 초기부터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사용하고, 자동 인슐린 주입(AID)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기기 도입뿐 아니라 환자 교육과 비용 지원, 의료진의 데이터 해석 역량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0월 15일 열렸던 대한당뇨병학회 국제학술대회(ICDM 2026) 연속혈당위원회 세션에서는 미국 인디애나대 비랄 샤(Viral N. Shah) 교수와 일본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NCGM) 고다니 노리코(Noriko Kodani) 교수가 CGM의 조기 도입 근거와 AID 활용 경험을 소개했다. 이어진 패널토의에서는 당뇨병 전단계와 2형 당뇨병의 CGM 활용, 환자 주도의 기기 선택과 데이터 해석 등을 논의했다.
 
샤 교수 “진단 초기 CGM 사용군, 7년 추적에서도 혈당 조절 우수”

인디애나대 비랄 샤 교수는 "DCCT 연구를 통해 적극적인 혈당 관리가 합병증을 줄인다는 근거가 마련됐지만, 저혈당 위험 때문에 혈당을 정상에 가깝게 유지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DCCT는 1형 당뇨병 환자 1441명을 대상으로 집중 인슐린 치료와 통상 치료를 비교한 연구다. 혈당을 낮게 유지한 군에서 망막·신장·신경 합병증이 감소했지만 저혈당 위험은 높아졌다.  

샤 교수는 여러 CGM 임상시험을 종합한 리뷰를 인용하며 “저혈당 위험은 낮추면서 최적의 혈당에 도달하게 하는 것이 CGM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초기 근거로는 2008년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발표된 JDRF CGM 연구를 소개했다. 소아·성인 322명을 CGM 사용군과 기존 혈당측정기 사용군으로 나눠 26주간 비교한 연구로, 25세 이상에서 CGM 사용군의 당화혈색소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그는 "진단 첫해의 혈당 관리가 장기적인 관리 양상과 관련된다는 연구를 접하며, 초기에 CGM을 도입하면 이후 경과도 달라질 수 있겠다는 가설을 세웠다"고 말했다.

콜로라도대 연구진이 새로 진단된 1형 당뇨병 환자 396명의 진료자료를 2.5년간 분석한 결과, 진단 첫해에 CGM을 시작한 환자들은 인슐린 주입 방식과 관계없이 비사용군보다 더 나은 혈당 조절을 보였다. 

2022년 발표된 7년 추적 연구에서도 차이는 유지됐다. 연구진은 환자를 진단 첫해부터 CGM을 지속 사용한 군, 비사용군, 진단 3년 이후 사용을 시작한 군으로 나눴다. 첫해부터 사용한 군과 비사용군의 보정된 당화혈색소는 7년 시점에 각각 7.6%, 9.8%였다. 다만 실제 진료자료를 분석한 관찰연구여서 다른 요인의 영향까지 완전히 배제한 결과는 아니다.

샤 교수는 "진단 3년 이후 CGM을 시작한 군도 당화혈색소가 낮아졌으나, 첫해부터 사용한 군과의 차이는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찍 시작할수록 더 좋고, CGM을 쓰는 한 오랫동안 좋다”며 "이러한 근거가 진단 시점을 포함한 초기 CGM 사용 권고를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AID도 조기에 도입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조기 도입 근거가 대부분 관찰연구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근거가 축적된 상황에서 CGM을 제공하지 않는 대조군을 두는 무작위시험은 윤리성과 실행 가능성 측면에서 어렵다. 현재 진료에서는 1형 당뇨병 진단 첫 주부터 AID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고다니 교수 “고령자도 AID 활용…지원 종료로 사용 끊기는 문제 풀어야”

일본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 고다니 노리코 교수는 "기술의 효과를 이어가려면 의료진의 역량과 환자 중심 진료, 교육·비용·지원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소개한 80세 남성 환자는 인슐린 분비 기능이 급격히 소실되는 전격성 1형 당뇨병 환자로, AID를 사용하며 목표 범위 내 시간(TIR)을 9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었다. TIR은 포도당이 정해진 범위 안에 머문 시간의 비율로, 비임신 성인에서는 주로 70~180mg/dL를 기준으로 삼는다.

그의 최근 일주일의 TIR은 95%였다. 고다니 교수는 “환자는 식사 때 먹을 탄수화물의 양을 입력하는 것 외에는 크게 신경 쓸 일이 없다고 말한다”며 "AID가 일상적인 혈당 관리 부담을 줄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에서 소아 의료비 지원을 받는 1형 당뇨병 어린이의 절반 가까이가 인슐린 펌프를 사용하지만, 지원이 끝난 뒤에는 사용률이 낮아진다"라며 "지원은 통상 18세까지이며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20세까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지원 중단의 영향은 환자 사례에서도 드러났다. 20세까지 CGM과 펌프를 연동한 센서 연동 펌프(SAP)를 사용하던 한 남성은 비용 때문에 하루 여러 번 인슐린을 주사하는 다회 인슐린 주사(MDI)와 CGM으로 전환한 뒤 TIR이 59%에서 20%로 낮아졌다.

고다니 교수는 후생노동성에 문제를 제기해왔으나 진전이 제한적이었다. 반면 사가현에서는 비영리단체가 지원 연령 상한을 18세에서 25세로 높이는 사업을 시작했고, 오카야마현에서도 지원이 이어졌다.

또 다른 환자는 하이브리드 폐쇄회로(HCL) 사용 중 TIR이 82%였으나 비용 문제로 중단한 뒤 63%로 낮아졌다. 이후 오카야마현 지원으로 고도 하이브리드 폐쇄회로(AHCL)를 사용하면서 84%로 회복했다.

그는 "HCL은 인슐린 공급을 자동 조절하되 식사 때는 사용자 입력이 필요한 방식이며, AHCL은 고혈당 교정 등을 추가 자동화한 시스템"이라며 “질문을 ‘누가 AID를 써야 하는가’에서 ‘각 개인이 어떻게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쓰게 할 것인가’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신 준비부터 기술·교육 지원…경제적 여건이 기기 접근성 결정해선 안 돼

고다니 교수는 임신을 준비하는 환자에게도 기술과 교육, 비용 지원이 함께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에서 2015년 SAP를 사용할 수 있게 된 뒤 처음 관리한 임신부의 사례를 소개했다. 초기에는 고혈당과 저혈당이 반복됐지만, 식사의 탄수화물 양에 맞춰 인슐린 용량을 정하는 교육 등을 거쳐 혈당이 개선됐고 딸을 출산했다.

그는 “관리를 소홀히 한 게 아니라 열심히 하는데 정확한 인슐린 양을 맞추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AID로 임신 전부터 관리한 다른 환자는 임신 중 목표 범위를 적용했을 때 임신 전 TIR이 77%였고, 임신 후기에는 90% 이상을 유지했다. 임신 중에는 일반 성인보다 좁은 63~140mg/dL 범위를 사용하므로 TIR을 해석할 때 기준을 구분해야 한다.

고다니 교수는 “임신을 계획하는 사람의 경제적 사정이 AID 접근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도쿄도의회를 설득하는 데 2년이 걸렸고 올해부터 임신부의 인슐린 펌프 사용 지원이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오사카와 나고야 등에서도 의료진이 지원 확대를 위해 나서고 있다"며 "지역의 움직임이 전국 단위 지원 논의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당뇨병학회 국제학술대회(ICDM 2026) ‘CGM and AID’ 세션 연자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당뇨병 전단계도 질병의 연속선…조기 CGM 활용에는 추가 근거 필요

이어진 패널토의에서 서울성모병원 양여리 교수는 샤 교수에게 "당뇨병 전단계나 2형 당뇨병에서도 CGM을 조기에 도입할 필요가 있는지"를 물었다.

샤 교수는 최근 국제학술지 란셋 당뇨병·내분비학에 발표한 논평을 소개하며 “당뇨병 전단계에는 ‘전(pre)’이라고 할 것이 없다”며 “그것은 당뇨병의 일부이고, 1형 당뇨병처럼 2형 당뇨병도 병기를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치료 효과를 검증한 임상시험이 아니라 질병의 진행 과정에 따라 개입 시점을 세분화하자는 제안"이라며 "CGM이 초기 혈당 변화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초기 단계에서도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당뇨병 전단계에서 CGM을 일반적으로 권고하기에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산업계와 학계가 관련 연구를 더 내놔야 한다"고 피력했다.

강북삼성병원 문선준 교수는 국제성모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유승현 교수에게 인슐린을 사용하지 않는 2형 당뇨병 환자의 TIR을 높이려면 어떤 조언이 필요한지 질문했다.

유 교수는 "정상 혈당을 보이는 사람의 활동혈당개요(AGP) 보고서와 환자의 자료를 함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AGP는 여러 날의 CGM 데이터를 하루 24시간의 흐름으로 정리해 혈당이 높거나 낮아지는 시간대를 보여주는 보고서다.

환자가 두 자료를 비교하면서 자신의 혈당 상태와 음식의 영향을 직접 확인한 뒤, 식사량 조절과 식후 운동을 안내한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운동하라, 식사를 줄이라는 말만으로는 효과가 없지만 CGM 데이터를 보여주면 식사량을 줄이도록 이끌 수 있다”라며 "생활습관 조언을 환자 자신의 데이터와 연결해야 행동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제언했다.

CGM은 전체 혈당 양상 살피는 도구…기기 사용은 환자가 선택하도록

대전을지대병원 홍준화 교수는 임신성 당뇨병 환자에서 CGM과 손끝 채혈 혈당이 다를 때 어떻게 판단하는지 물었다.

샤 교수는 "평균절대상대차(MARD)만으로 CGM의 임상적 유용성을 판단하지는 않는다. MARD는 센서 측정값과 기준값 사이의 평균적인 상대 오차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했다. 그는 이어 "한두 개 수치보다 전체 혈당 양상을 살펴야 하며, 임신 중에는 임신에 맞는 TIR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CGM은 혈액이 아닌 세포 사이 체액인 간질액의 포도당을 측정하므로 혈당이 빠르게 변할 때 손끝 혈당과 시간차가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증상과 센서 수치가 맞지 않는 경우 등에는 손끝 혈당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양여리 교수는 고다니 교수에게 피부 불편이나 알람 등으로 기기 사용을 꺼리는 환자와 어떻게 소통하는지도 물었다.

고다니 교수는 “환자에게 절대 강요하지 않는다”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 뒤 환자가 스스로 선택하도록 한다. 환자가 사용을 원할 때 기기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AID가 이른 아침 혈당이 상승하는 새벽 현상이나 운동 중 인슐린 공급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정보를 제공해 환자의 결정을 돕는다"고 말했다.

본인도 1형 당뇨병 환자로 AID를 사용하는 고다니 교수는 현재 기술에 “100% 만족한다”라며 "과거에는 진료 중 저혈당을 피하려고 혈당을 높게 유지해야 했지만, 지금은 기기의 도움으로 업무를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남은 과제로 꼽은 것은 접근성이다. 고다니 교수는 “나는 괜찮지만 아직 기기를 갖지 못한 사람이 너무 많다”며 아시아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 CGM조차 사용하기 어려운 환자가 많다. 더 많은 환자가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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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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