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4.07 18:11최종 업데이트 24.04.0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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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비대위 "대통령-박단 위원장 만남 자체는 긍정적…다만 딱 거기까지"

유연한 논의 언급하면서 증원 재논의 위한 실질적 움직임은 없어…총선 직후 의료계 전직역 합동 기자회견 예고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김성근 언론홍보위원장이 7일 비대위 회의 직후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7일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의 만남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의료계에서 대통령이 전공의들을 만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요청했고 대통령이 그에 응했기 때문이다.

다만 비대위는 정부의 2000명 의대정원 증원의 유연한 논의를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 움직임은 없다는 점에서 '단순히 만났다는 것' 그 이상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의협 비대위는 총선 직후 의대생, 전공의, 교수, 의협 등 의료계 전 직역이 참여하는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대응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의협 비대위 김성근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비대위 회의 직후 백브리핑을 통해 "오늘 3시간 가량 열띤 토론이 있었다. 박단 위원장과 대통령의 만남에 대해서도 당사자에게 얘기를 들었다"며 "기대하는 것처럼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고 한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차원의 전제조건 성명서 내용을 전달하고 설명했다고 전달 받았다. 비대위는 박단 위원장과 대통령 만남이 의미 있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어떤 부분에서 만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지에 대한 질의에 김 위원장은 "만남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시각이 달라진다"며 "(의료계가) 결자해지의 정신으로 대통령이 전공의들을 만나달라고 했고 대통령실이 긍정적으로 호응해서 박단 위원장이 대통령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했다. 그런 것들이 이뤄진 부분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딱 거기까지다. 더 이상의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우리는 초지일관 정원 증원 규모에 대해 재논의하자고 요청하고 있고 정부는 의사단체의 통일된 안을 내놓으라고 한다"며 "정부의 대화 요청이 진정성이 있으려면 2000명 증원에 대한 교육부 증원 프로세스를 먼저 중단해달라. 그정도 진정성을 보여야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제자리로 복귀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된다"고 강조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이 박단 위원장을 공격하는 듯한 페이스북 메시지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 정도로 봐야 한다"라며 "내부 분열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여러 의견은 표출될 수 있다. 오늘 비대위 회의에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다양한 의견을 분열이라고 보진 않는다. 그 정도로 평가하면 될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박단 위원장이 대통령 만남 이후 페이스북에 남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는 글귀의 의미와 관련해선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회동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박단 위원장 입장에선 회동을 긍정적으로만 평가할 수 없다는 점을 표현했다고 해석하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성근 위원장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2000명 증원에 대해 유연하게 논의할 수 있고 대통령 직소 특별위원회에서 함께 논의하자'고 발언한 내용에 대해 "지금까지와 달리 좀 더 융통성 있는 발언이 나왔다고 본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이에 걸맞는 실질적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며 "그런 과정이 없다면 협의체 참여도 의미가 없다. 진정성 있는 모습을 먼저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의협 비대위는 총선이 끝나면 이번주 내로 의대생, 전공의, 교수, 의협 합동 기자회견을 하려고 한다. 의협 비대위가 중심에 있고 여러 단체들이 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을 천명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에게 시간이 없다"고 덧붙였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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