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38곳 확보·실손24 구축 경험 기반으로 '의료 AI 학습용 데이터 공급 플랫폼' 구축
레몬헬스케어 홍병진 대표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레몬헬스케어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스마트병원 플랫폼 기업에서 의료데이터 중계·활용 인프라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회사는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 확보한 의료기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의료데이터 유통 사업과 의료 AI 학습용 데이터 마켓플레이스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레몬헬스케어는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료데이터 플랫폼 사업 현황과 상장 이후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홍병진 대표는 "레몬헬스케어는 의료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결·중계·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라며 "상장 이후에는 의료 AI 학습용 데이터 마켓플레이스 구축과 데이터 유통 사업 확대를 통해 의료데이터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더 홍 대표는 레몬헬스케어의 매출이 2025년 160억원에서 2026년 242억원, 2027년 296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스마트병원 서비스(LDB-H) 구독 매출이 지난해 15억원에서 올해 20억~25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LDB-H 기반 구독 매출을 연 120억원 규모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레몬헬스케어는 2017년 설립된 기업으로, 병원, 환자, 보험사, 약국, 공공기관 등을 연결하는 스마트병원 플랫폼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회사는 국내 상급종합병원 47곳 중 38곳과 스마트병원 플랫폼 구축·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상급종합병원 대상 스마트병원 플랫폼 계약 병원 수 기준 80.8%에 해당한다. 여기에는 서울대학교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이 포함된다.
회사는 상급종합병원 시장에서 확보한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종합병원과 중소 병·의원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기존 대형병원 고객을 대상으로 의료영상 모바일 발급, 제증명서 발급, 설문·문진 서비스, 의료진용 스마트병원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공급하며 병원당 매출을 높이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신규 고객 확보뿐 아니라 기존 고객 대상 업셀링(Add-on)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13개 EMR 기업과의 제휴를 기반으로 별도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경량형 스마트병원 서비스 '레몬톡톡'을 중소 병·의원 시장에 확산하고 있다.
홍 대표는 "의료서비스와 데이터가 집중된 상급종합병원 시장을 우선 확보하는 탑다운 전략을 추진했다"며 "상급종합병원에서 검증된 서비스 신뢰도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종합병원과 중소 병·의원 시장으로 스마트병원 플랫폼을 확산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중소 병·의원 3만5000곳 가운데 1만곳 확보를 단기 목표로 하고 있다"며 "평균 이용료를 월 15만원 수준으로 가정하면 향후 연간 150억원 규모의 구독 매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레몬헬스케어가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료데이터 플랫폼 사업 현황과 상장 이후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LDB-H·E·D 선순환 구조 구축…데이터 유통 사업으로 확대"
회사는 핵심 경쟁력으로 실시간 양방향 의료데이터 중계 플랫폼인 LDB(Lemon Digital Bridge)를 제시했다.
LDB는 병원별로 상이한 의료데이터를 수집한 뒤 507개 표준 API로 변환하고, 이를 보험사·약국·공공기관 등 수요기관이 원하는 형태로 자동 변환해 제공하는 플랫폼 기술이다.
구체적으로 LDB는 ▲스마트병원 중계 플랫폼인 LDB-H ▲의료데이터-ECO 중계 플랫폼인 LDB-E ▲수요기관 맞춤형 헬스데이터 중계 플랫폼인 LDB-D로 구성된다.
LDB-H는 환자용 스마트병원 서비스인 '레몬케어'와 의료진용 서비스 '레몬케어플러스', 중소 병·의원 대상 '레몬톡톡' 등을 통해 병원과 환자·의료진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회사는 이를 통해 병원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의료데이터 연결에 필요한 표준 API를 확보한다.
LDB-E는 확보된 API를 기반으로 실손보험 청구, 전자처방전 전달, 의료영상 전송 등 의료데이터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의료데이터가 병원 밖 보험사, 약국, 공공기관 등 수요기관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LDB-D는 환자 동의 기반으로 축적된 의료데이터를 분석·가공해 보험사, 법인보험대리점(GA), 제약사,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등에 제공하는 데이터 유통 플랫폼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의료데이터를 고부가가치 데이터 상품으로 전환해 수익화한다는 전략이다.
이후에는 LDB 기반 데이터 활용 사업을 의료 AI 학습용 데이터 거래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는 LDB-H, LDB-E, LDB-D로 이어지는 의료데이터 중계·활용 구조를 AI 학습용 데이터 공급 사업으로 고도화하는 전략이다.
홍 대표는 "병원 고객 수가 늘어날수록 의료데이터 연결용 표준 API가 증가하고, API 증가는 의료데이터 중계 트래픽 증가로 이어진다"며 "데이터 중계 확대가 데이터 축적과 수익화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실제 LDB-E 기반 서비스인 '청구의신'은 누적 가입자 약 190만명을 확보했으며, 환자 동의 기반으로 축적한 의료데이터는 1억건 이상이다. 회사는 보험개발원의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플랫폼 '실손24' 구축 사업도 수행하며 국가 단위 의료데이터 중계 인프라 운영 역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레몬헬스케어는 이러한 구조를 바탕으로 의료데이터 활용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LDB-D를 통해 축적된 의료데이터의 유통 수익을 확대하고, 향후 의료 AI 학습용 데이터 거래 플랫폼까지 구축해 데이터 활용 사업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AI 기업 아닌 데이터 공급자"…의료 AI 데이터 시장 정조준
레몬헬스케어는 상장 이후 의료데이터 사업을 한 단계 더 확장할 계획이다. 공모자금은 의료데이터 표준 플랫폼 고도화와 AI 학습용 데이터 마켓플레이스 구축, 데이터 정제·분류·가공 역량 확보, 해외 진출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임치규 COO는 IPO 추진 배경과 관련해 의료데이터 플랫폼 시장에서 표준 선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디팩토 스탠더드는 한 번 형성되면 바꾸기 어렵다"며 "국내에서는 사실상 표준에 가까운 위치를 확보한 만큼 해외 시장에서도 빠르게 레퍼런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싱가포르 진출을 추진했을 당시에는 현지에서 회사를 신뢰할 수 있는 근거와 레퍼런스가 부족했다"며 "상장을 통해 대외 신뢰도를 높이고 해외 사업 확장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모자금은 의료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정제·분류·가공하는 전문 역량 확보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임 COO는 "데이터를 단순히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AI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데이터를 정제하고 분류·가공하려면 데이터 사이언스와 데이터 품질 관리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레몬헬스케어는 의료 AI 모델 개발 기업이 아니라 의료 AI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등에 고품질 의료 AI 학습용 데이터를 연결·공급하는 데이터 거래 플랫폼 사업자"라며 "의료 AI 시대에 필수적인 데이터 유통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회사는 비대면 진료, 의료영상 모바일 발급, 전자처방전 전달 등 신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전자처방전 사업과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의 마이헬스웨이 등 국가 단위 의료데이터 중계 인프라 사업 참여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2028년 의료 AI 학습용 데이터 마켓플레이스를 오픈하고, 2029년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뒤 미국·중국·일본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