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12.09 09:42최종 업데이트 23.12.0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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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망원인 3위 '코로나'…고위험군에 위험 여전 '기저질환자' 예방접종해야

50~60대 백신 접종률 한 자릿수…WHO·CDC·EMA 기저질환자 백신 접종 적극권고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질병관리청의 23-24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계획에 따라 10월 고위험군을 시작으로 11월부터는 12세 이상 전 국민 대상으로 범위를 확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무료로 이뤄지고 있다. 겨울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의 안정적 관리와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65세 이상 접종률은 38.5%(11월 30일 기준)로 예년보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문제는 나머지 연령층의 접종률이 약 2%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특히 면역력이 저하되기 쉬운 장년층의 접종률은 2.8%(50~59세), 7.3%(60~64세)로 고령층에 크게 못 미친다.

기저질환 유병률 높은 50~60대 초반 장년층,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해

코로나19는 지난해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할 만큼 치명적인 질환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사망원인통계 결과 코로나19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사망률이 높았고 80세 이상 사망률이 65.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대별 사망률에서 주목할 점은 40대와 50대의 차이다. 40대 사망은 인구 10만 명당 3.6명이지만 50대는 10만 명당 10.9명으로 3배 높았다.
  
코로나19는 고령층,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 등에서 치명률과 중증화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우선권고 대상에 명시되지 않은 기저질환자는 코로나19 감염과 감염됐을 때 중증 질환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아 대한내과학회에서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지난해 질병청은 50대는 기저질환의 비율이 높은 연령층으로 당뇨병, 뇌졸중, 심부전 등에서 60대와 유사한 기저질환 유병률을 보이며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기저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발표했다. 질병청은 기저질환이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및 합병증 위험요인에 해당하므로 고위험군으로 분류가 필요하다고 명시하고, 지난해 4차접종 확대 세부 시행계획에서 50대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접종을 권고했다.  

기저질환자가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점은 여러 실사용데이터(Real World Evidence, RWE)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간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특성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가운데 기저질환이 있는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한 비율 45%,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 7.6%로 기저질환자의 입원율이 6배 높았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성인 54만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위중증을 조사한 다른 연구에서는 기저질환 동반 수가 많을수록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중증화율(사망, 침습적 기계호흡, 중환자실 입원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완치자 재감염 가능성 여전…업데이트된 백신 접종 필요

코로나19는 감염 후 회복되더라도 재감염될 수 있다. 흔히 감염을 통해 생긴 면역으로 안전하다고 오해하지만 재감염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완치자도 재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든다. 국내 항체조사결과 백신 및 감염으로 생성된 항체가 접종 후 3개월부터 서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전에 백신을 접종했어도 코로나19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변이를 지속하고 있으며, 감염되면 위중증 우려가 높은 고위험군은 우선적인 보호가 필요하다. 6월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은 XBB.1.5 표적 백신을 올 가을·겨울 접종용으로 결정했다.

백신 제조사들은 XBB.1.5 변이에 대응하는 단가백신을 개발, 세계 각국에서 신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업데이트된 신규 백신은 국내에서도 접종 중이며, 현재 유행 변이에서 높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의 이상반응이 예방접종을 기피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는데, 최근 발표된 국내 코로나19 예방접종 이상사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접종된 코로나19 백신 전체의 이상사례 중등도별 신고율은 일반 이상사례 95.9%, 주요 이상사례 3.7%, 사망 0.4% 수준이었다.

mRNA 2가 백신의 이상사례 신고건수는 접종 1000건당 0.4건으로 단가 백신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았다. 현재 접종 중인 업데이트된 백신은 이전에 접종했던 코로나19 백신과 안전성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상결과 접종 후 나타나는 국소 및 전신반응은 대부분 경미하고, 발생빈도는 약 15% 이상 더 낮았다.

WHO 등 전 세계 주요 기관, 기저질환자 고위험군으로 백신 우선 접종 권고

WHO, CDC, EMA 등 보건기관에서는 기저질환자를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하도록 적극 권고한다. 영국, 호주,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도 기저질환자를 백신 우선 권고 대상에 포함하고 동절기 접종을 시행 중이다. 세계 각국에서 기저질환자를 고위험군으로 포함하고 예방접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국내 기저질환자들도 코로나19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제때 접종해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업데이트된 코로나19 백신 권고사항에서 "현재 미국에서 중증 코로나19는 이전보다 덜 유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심각한 이환율과 사망률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2023년 봄과 초여름 내내 감소세를 보였던 코로나19 관련 입원율은 7월 중순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 가을과 겨울 호흡기 바이러스 시즌에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CDC는 생후 6개월 이상의 모든 사람에게 코로나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데, 특히 바이러스로 인한 합병증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사람에게 강력하게 권장한다. 여기에는 고령자와 면역 체계가 약화된 사람, 당뇨병이나 심장병과 같은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등이 포함된다.

CDC는 "백신 접종은 코로나19 관련 입원과 사망에 대한 최선의 예방책이다. 또한 급성 감염 중 또는 감염 후 발생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장기 후유증(Long COVID)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줄여준다"면서 "지난 2개월 동안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면 겨울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업데이트된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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