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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대구 파견 근무, 환산할 수 없는 큰 ‘영광’이었다”

    #힘내라_의료진 인터뷰⑤ 송명제 의협 이사 "의료진 헌신 대단해…현장-행정간 불통은 개선돼야"

    기사입력시간 20.04.27 18:27 | 최종 업데이트 20.04.28 13:55

    송명제 대한의사협회 대외협력이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현장의 노동강도를 묻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감히 이를 평가하기엔 이번 대구 파견 경험은 너무 큰 영광이었다.”
     
    대한의사협회 송명제 대외협력이사는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 경증환자 치료 공간인 ‘대구1 생활치료센터’에서 환자들을 한 달여간 돌보고 돌아온 의사다. 대구1 생활치료센터는 경북대병원 의료진을 포함한 17명의 의료 인력을 배치해 경증 환자 160명에게 24시간 지속적이고 주기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사태 진정에 큰 역할을 했다.

    대구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0일 첫 발생 이후 52일 만에 0명을 기록했다. 이에 코로나19 경증환자 치료에 큰 역할을 했던 생활치료센터들도 속속 운영을 종료하고 나섰다.
     
    "대구 의료 현장을 다녀왔다고 하면 얼마나 힘들었느냐, 위험하진 않았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 그러나 이번 경험은 단순히 이런 질문으로 답하기엔 무리가 있다."
     
    송 이사는 최근 지인들로부터 코로나19 사태 당시 대구 현장을 묻는 질문을 너무 많이 받는다고 털어놨다. 그도 그럴 것이 최악의 코로나19 확진 사태를 직접 보고 환자를 돌본 경험이 어찌 궁금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러나 송명제 이사는 "노동의 강도를 평가하기엔 너무 가치 있는 경험이었다”며 “의사로서 국가 재난상황에 현장에서 소임을 맡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최고의 의료진들과 함께 현장에서 병마와 몸으로 부딪힐 수 있는 경험이었다”며 "최근 공중보건의사 소집해제도 끝났다. 공보의 마지막 순간에 우리나라 공공의료와 더불어 감염병 사태에 대한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대구1 생활치료센터 의료진 모습.

    송 이사는 처음 대구1 생활치료센터가 만들어진 초창기부터 센터가 자리 잡는 과정을 몸소 겪었다. 그는 24시간 센터에서 숙식하면서 환자들을 돌봤다.
     
    송명제 이사는 "아침에 환자들과 통화를 하면서 상태를 체크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사회와 격리된 환자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말동무도 자처하며 대화를 하다보면 오전 시간이 훌쩍 지났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후엔 검체 채취를 하게 된다. 160명 전원을 매일 하는 것은 아니고 검사결과 음성이 나온 사람은 다음날 다시 하고 중성은 3일, 양성은 일주일 뒤 다시 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음성인 경우, 24시간 간격으로 2번 검사를 해서 연속으로 음성이 나오면 퇴원조치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엔 파견 나온 의료진들 역시 겁이 나고 시스템적으로도 애로사항도 많았다. 송 이사는 "감염병 현장에서 가장 큰 적인 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의료진도 사람이다 보니 처음엔 다들 두려움을 호소했다"며 "초창기엔 너나 할 것 없이 업무가 숙달돼 있지 않다보니 우물쭈물 하는 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송 이사는 "처음 갔을 때는 생활치료센터가 전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때였다. 매뉴얼도 없고 시행착오가 꽤 있었다"며 "이 때문에 경북대 이재태 교수 등 현장 의료진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코로나19 사태에서 의료진들의 헌신과 희생은 정말 대단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정책의 행정적 부분과 현장의 온도 차이가 있었다는 점은 분명히 문제라고 지적했다. 송 이사는 "의료현장에서 문제점이 지적되면 그 부분이 해결되기 까지 정말 시간이 오래 걸리곤 했다. 그러나 해당 문제가 기사화돼 논란이 된 이후에서야 바로 해결됐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는 "의료현장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 바로바로 수정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적이 많았다"며 "의료 정책의 행정을 담당하는 분들과 의료현장의 '미스커뮤니케이션' 문제는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대구1 생활치료센터 근무 모습.

    송 이사는 의료진에 대한 일반인들의 따가운 시선도 경험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현장에서 근무하는 의사라고 밝히자 괜히 자신을 피하는 사람들로 인해 상처받은 적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실제로 대구에선 국민들의 시선이 따가웠다. 레벨D 보호구를 입고 안전교육도 잘 받아 현장에선 안전하게 코로나19 환자를 봤지만 국민들의 인식은 그렇지 않은 듯 했다"며 "이 때문에 밖에선 코로나19 현장에서 일하는 의사라고 밝히지 않았다. 이 같은 이유로 만남을 거절당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그는 큰 보람도 느꼈다고 했다. 송명제 이사는 "나중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하루에 20~30명씩 퇴원을 하곤 했는데 검사결과를 알려주고 퇴원할 수 있다고 말하면 특별히 해준 것도 없는 나에게 정말 고마워했다. 이런 부분에서 의사로서의 사명감과 보람을 크게 느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끝으로 그는 코로나19 현장에서 근무했던 의료인으로서 최근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잃고 있다는 점에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송 이사는 "감염병 방역 자체가 완화됐다고 안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부산에서 확진자 2명의 접촉자가 1200명을 상회하는 사건도 있었다"며 "충분히 제2, 3의 유행이 올 수 있다고 본다. 섣부르게 종식에 대한 판단을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기엔 아직 이르다"고 갈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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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경대 (kdha@medigatenews.com)

    4차 산업혁명시대, 기자(記者)의 '올바른 역할'을 고민하고 '가치있는 글'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