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주의대 24학번 조원형 대표, 소규모 그룹 강의 대형수업으로 바뀌며 분위기 급변…소통 어려워져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24학번 조원형 대표가 메디게이트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은 기존 정원 40명에서 2025학년도 정원이 110명으로 늘었다. 사실상 군대에 입대한 30명(24학번 20명, 25학번 10명) 가량 인원을 제외해도 24·25학번이 더블링된 수업은 실제론 2배가 아닌 3배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듣고 있는 셈이다.
모든 수업 커리큘럼이 40명 규모에 맞춰져 있다 보니, 현재 한꺼번에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의대 내 강의실은 없다. 학교가 애초에 신축을 계획했던 교육연구동은 의료원 경영상황 악화 등을 이유로 잠정 중단된 상태다.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공과대학 강의실을 빌려 사용하고 있지만, 의대 수업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다.
아주의대 24학번 조원형 대표는 의대 정원 증원 이후 가장 큰 변화로 '수업 환경의 급격한 혼란'을 꼽았다. 증원된 인원에 맞춰 의대 내 강의실과 해부학 실습실 등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지만 학생들은 달라진 수업 분위기 자체에 적응하기 힘들다고 호소한다.
조 대표는 "40명 규모에 맞춰진 교육이 갑자기 100명대 이상으로 훌쩍 높아지면서 학생도, 교수도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례로 컴퓨터 실습이 필요한 수업 시간에 컴퓨터가 부족해 영상만 보고 넘기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수업 방식이 소규모 그룹 형태에서 대형 강의 중심으로 바뀌면서 참여도가 매우 떨어진다고 느낀다. 예전엔 교수와 학생이 상호 교류하면서 유기적인 소통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질문 조차 편하게 하기 힘들다. 분위기 자체가 어수선해졌다"고 지적했다.
증원된 인원에 맞춰 150명 수업을 위해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내 강의실과 해부학 실습실 등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심리적인 고통을 아직 호소하는 학생들도 있다. 조원형 대표는 "40명 소수 정예로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하다 150명 가까이 되는 학생들이 한 번에 수업을 듣다 보니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학생들이 더러 있다"면서 "초반에는 정신적으로 힘들어 상담이 필요할 정도로 충격을 받은 학생도 꽤 많았다"고 회상했다.
조 대표는 "특히 24·25학번 분리가 당연히 될 것이라고 믿고 돌아왔지만 현재 함께 수업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부분에서 믿음이 깨진 것도 여전한 불안의 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갈등과 의대증원 과정을 몸소 겪으며, 최근 학생들의 진로도 많이 변화하는 추세다. 빠르게 뒤바뀌는 정부 정책과 높아지는 형사처벌 위험을 고려해 사명감만으로 필수의료를 고민하는 학생들이 점차 줄고 있는 것이다.
조원형 대표는 "아주의대는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유명하기 때문에 학생들 중 외상외과나 응급의학과 등을 하겠다고 들어온 학생들이 꽤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려졌다"고 전했다.
기피과 대신 성형외과, 피부과 등 마이너과 위주로 지원하겠다고 진로를 바꾸는 학생들이 느는가 하면, 전공의 수련을 포기하고 빠른 개원을 선택하려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40명 정원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세팅된 기존 아주의대 강의실 모습.
사법리스크와 관련해서도 조 대표는 "환자를 살려도 언제든 소송을 당할 수 있다는 사회 현실과 선배들이 법정까지 가는 사례들을 보면 필수과가 꺼려지는 분위기"라며 "사명감으로 필수의료를 하고 싶어도 현실적인 부담이 너무 크다. 주변에서 '돈을 더 벌려고 파업한 것 아니냐'는 식의 시선을 보면 상처가 된다"고 말했다.
지역의사제에 대해선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아주의대는 2027학년도는 6명, 2028학년도부터는 7명의 지역의사제 정원을 추가로 받는다.
지역의사 선발전형 입학자들은 면허 취득 후 지정 지역 공공·응급의료기관에서 10년간 의무 복무를 해야 한다. 전공의 수련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지만 필수과목(내과·신경과·외과·신경외과·심장혈관흉부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가정의학과)이 아닌 경우는 수련기간이 의무복무 기간에 산입되지 않는다.
그는 "경인권은 왜 지역의사제 지역에 포함됐는지 의문이다. 일단 아주대는 강남까지 지하철로 40분 안에 간다. 또한 수원, 용인, 동탄 등 대학병원도 많은 지역으로, 수원만 상급종합병원이 2개나 있다"며 "그럼에도 경기도 등 수도권에 '지역의료용' 정원을 배정하는 것은 제도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