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10.18 16:17최종 업데이트 23.10.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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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 전 의협 회장 “의사 부족? 전 세계서 의사 만나기 제일 쉬워…연봉 높아 배 아픈 것”

SNS로 의대정원 확대 반대 이유 밝혀…"의사 늘면 과잉진료로 국민건강 악영향, 밥그릇 아닌 양심 지키려 반대"

사진=노환규 대한의사협회 전 회장 SNS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전 회장이 18일 자신의 SNS에 의대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글을 올렸다.
 
그는 우리나라에 의사가 부족하다는 주장에 대해 국민 1인당 외래진료 횟수 자료를 근거로 “그래서 국민들이 의사를 못 만나나. 지금도 OECD 평균보다 2.7배 의사를 더 많이 만난다. 지금도 세계에서 최고로 의사를 많이 만나고 게다가 가장 쉽게 만나는 데 의사가 부족한가”라고 했다.
 
이어 “미국이며 유럽에서 나이 들어 돌아오는 사람들이 왜 돌아오는가”라며 “의사를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 아니냐”고 덧붙였다.
 
노 전 회장은 “솔직히 말하자. 의사가 부족한 게 아니라 의사 연봉이 높은 게 싫은 것 아닌가. 의사 연봉이 좀 낮아져야 배가 덜 아픈 것 아닌가”라며 “그런데 정작 내 몸이 아프면 연봉 낮은 의사들을 무시하지 않나. 높은 연봉을 받는 의사에게만 진료 받으려 하지 않나”고 했다.
 
이어 “의사 숫자를 왕창 늘리면 의사 연봉이 떨어지고 (국민들의)배도 덜 아플 것이다. 그런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의사들이 사기를 치게 된다. 안 해도 되는 검사, 안 해도 되는 치료,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일이 지금도 이미 시작됐다”며 “그건 환자들이 알기 어렵고 결국 손해를 보는 건 국민들이다. 돈만 손해보는 게 아니라 몸이 손해를 본다”고 덧붙였다.
 
노 전 회장은 “그게 지금 제정신인 의사들이 의대증원을 반대하는 이유”라며 “밥그릇 지키기라면 나처럼 은퇴를 앞둔 의사가 나와 하등 상관없는 의대증원을 왜 반대하겠나. 당신들의 목숨이 밥그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게 의사의 양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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