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부고속도로 기흥IC 인근 고속도로 유휴부지 내 물류시설 설치 시범사업 후보지 조감도 (제공=국토교통부)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물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정부가 고속도로 유휴부지를 활용한 물류시설 공급에 나선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경부고속도로 기흥 나들목(IC) 인근 유휴부지에 물류시설을 설치·운영할 민간사업자를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국토부와 도로공사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급증하는 물류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월 말 IC·분기점(JCT) 녹지대, 폐도, 과거 영업소·휴게소 부지 등 고속도로 유휴부지 내 물류시설 설치 후보지 34곳을 발굴한 바 있다. 이어 지난 9월부터는 물류기업 수요 맞춤형 사업모델 발굴, 사업 타당성 분석 등을 수행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해오고 있다.
국토부와 도로공사는 후보지 중 이번 기흥IC 인근 도로공사 소유 유휴부지 약 1만6000㎡를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양재IC까지 30㎞ 거리에 위치하는 등 서울권을 비롯해 용인·동탄 등 주변 도시로의 접근이 용이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번 사업은 민간의 자율성·창의성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민간사업자가 부지를 임대해 물류시설을 건축·운영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소유권을 이전받게 되는 BOT(Build-Operate-Transfer) 방식으로 추진된다. 도로공사는 지장물 이설, 수도·전기 기초공사 등 부지 정비와 함께 경부고속도로에서 사업부지로 직접 연결되는 진출로를 하이패스IC를 포함해 설치하는 등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다.
임대기간은 30년으로 정해 장기 운영을 보장하는 한편 임대료는 공시지가의 5%로 하한선을 설정한다. 변동된 공시지가는 매 10년마다 반영한다.
참여를 원하는 사업자는 다음달 23일까지 도로공사를 방문해 제안서를 제출하는 한편 다음달 21~23일 동안 도로공사 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해 임대료를 입찰해야 한다. 이후 제안서 부문(80%)과 가격 부문(20%)의 득점을 합산해 올해 안으로 최고 득점자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게 된다. 제안서 평가항목은 개발계획, 사업수행 능력, 재무계획 및 관리·운영계획 등으로 구성되고, 정부·공공기관 주도로 추진하는 만큼 중소·벤처기업 지원 등 공공성 부문도 함께 평가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오는 12일 한국도로공사와 한국통합물류협회 누리집에 게시될 사업자 모집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어 18일 오후 2시에는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제안서 작성요령 안내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보다 궁금한 사항은 한국도로공사를 통해 문의 가능하다.
주현종 국토부 도로국장은 "도심 내 물류시설 확충이 어려운 상황에서 시범사업 부지가 매력적인 장소인 만큼 많은 업체가 참여하기를 바란다"면서 "시범사업 추진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유휴부지 내 물류시설 구축을 위한 종합계획도 빠른 시일 내에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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