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11.10 11:30

'넘사벽' 청약시장…'청약 과열' 과천, 만점자 나왔다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경기도 과천 지식정보타운 아파트 청약에서 가점제 만점 당첨자가 나왔다. 중소형 아파트의 당첨 커트라인은 웬만한 서울 인기지역을 웃도는 69점에 달했다. 4인가족이면서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기간에서 만점을 받아야 가능한 점수다. 한자녀를 둔 가정의 경우 서울은 물론 수도권 인기지역에서는 사실상 청약 당첨을 기대하기 힘들어진 셈이다.
10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당첨자를 발표한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 84㎡(이하 전용면적) E타입의 '기타경기(과천외 경기지역 거주자)'에서 가점자 만점인 84점 통장이 나왔다. 만점은 부양가족 6명 이상이면서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각각 15년 이상인 경우에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이 평형 기타경기 거주자의 당첨 최저점은 76점, 평균 당첨가점은 78.86까지 치솟았다.
100% 가점으로 당첨자를 가리는 85㎡ 이하 면적에선 모든 타입ㆍ모든 지역에서 69점 미만 당첨자는 없었다.
가점제와 추첨제 물량을 절반으로 나눠 공급한 85㎡ 초과 역시 해당 지역외 거주자의 경우 모두 가점제 최저 당첨선이 69점이었다. 3인 가족은 아무리 무주택 기간과 통장가입기간이 길어도 당첨이 불가능한 점수인 셈이다. 과천시에 2년이상 거주해야 자격이 주어지는 '해당지역' 청약자들도 105㎡ A타입(58점)을 제외하면 가점이 66점이 넘지 않으면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3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이 단지는 458가구 공급에 19만409명의 신청자가 몰리며 평균 경쟁률 415.7대 1을 기록했다.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는 이 아파트 외에 '과천 르센토 데시앙',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가 같은날 청약을 받았으며, 오는 11일과 12일 각각 당첨자를 발표한다. 이들 단지 역시 각각 470.3대 1, 534.9대 1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만큼 대체로 70점 전후 당첨 커트라인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슷한 시기 분양한 하남 감일지구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 역시 평균 경쟁률이 404.7대 1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당첨 커트라인이 60점대 중후반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에 이어 수도권, 지방까지 아파트 가격이 뛰는 상황에서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보장되는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에는 당분간 이같은 청약 과열 현상이 반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전ㆍ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으로 치솟은 전셋값에 부담을 느낀 세입자 상당수가 매매나 청약 시장에 뛰어들면서 청약과열과 집값 상승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5일까지 서울지역 1순위 아파트 청약 평균 경쟁률은 71.0대 1에 달했다. 지난해 경쟁률(31.6대 1)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실제로 청약 당첨이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이 된 저가점자들이 중저가 주택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최근 서울 외곽지역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의 경우 최대 10년간 전매가 금지하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많게는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보장되기 때문에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이라며 "앞으로도 이같은 과열 양상이 이어지면서 집값에 불안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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