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최근 정치권에서 불러일으킨 행정수도 이전론과 개발호재, 인구증가 등의 영향으로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단기간 급등하자 대전시 부동산 시장도 덩달아 꿈틀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과 각 아파트 입주자모집공고를 살펴본 결과, 올해 9월 기준 대전 아파트 단지 3곳의 분양권 가격이 분양가 대비 5억1516만원(94.7%) 상승했다.
분양가 대비 분양권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대전 유성구 복용동 ‘대전 아이파크 시티 2단지(2021년 11월 입주예정)’로 조사됐다. 이 단지 122㎡(이하 전용면적)는 지난해 3월 7억1000만원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이후 대전 아파트 금액이 치솟아 오르면서 해당 아파트의 동일 면적의 분양권이 올해 1월 10억1437만원(8층)에 거래됐고, 지난달 16일에는 14억7328만원(16층)에 분양권 전매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분양가 대비 7억6328만원(107.5%) 오른 가격이다.
대전 서구 도안동에 위치하는 ‘대전 갑천3블록 트리풀시티(2021년 11월 입주예정)’ 84㎡의 경우 2018년 7월에 3억9000만원에 분양했다. 해당 아파트의 분양권은 올해 1월 6억3621만원(9층)에 거래됐고, 지난달 1일에는 7억7281만원(12층)에 분양권 전매가 이뤄져 결국 분양가 대비로는 3억8281만원(98.2%) 상승했다.
대전 유성구 복용동 ‘대전 아이파크 시티 1단지(2021년 11월 입주예정)’ 84㎡는 지난해 3월 5억1000만원에 분양했지만, 올해 1월에는 7억80만원(20층), 지난달 2일엔 9억940만원(23층)에 계약돼 프리미엄만 약 4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대전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치솟아 오르자 분양권 전매 거래량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8월 대전의 분양권 전매 거래량은 2822건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6년 이후 1~8월 거래량이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은 지난 6·17부동산대책으로 대덕구를 제외한 동·중·서·유성구 등 4개 자치구가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상황이지만, 분양권 전매 가격은 강세가 여전하고 세종시 천도론 덕까지 보게 된 상황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전의 경우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에 분양한 아파트들의 청약경쟁률은 여전히 높다"면서 "신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지역에 최근에는 세종 아파트 가격 상승의 영향까지 더해져 대전 분양권 가격이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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