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5.02 10:13

고진영의 자존심 회복 "1타 차 2위"…알렉스 ‘3년 8개월 만에 우승’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넘버 1’ 고진영(27)은 ‘지옥’을 다녀왔다.
지난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윌셔골프장(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디오임플란트 LA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셋째날 고개를 떨궜다. 17번홀(파4)에서 악몽을 꿨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수로에 들어가 진흙 속에 빠지고 말았다. 트러블 샷을 선택했지만 2차례나 콘크리트 벽에 맞고 도로 내려왔고, 결국 1벌타 후 ‘6온 2퍼트’를 적어냈다. 쿼드러플보기다.
"17번홀에서만 큰 실수가 있었다"는 고진영은 "이것이 골프"라면서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담담히 말했다. 디오임플란트 LA오픈 최종일 7번홀(파3)에서도 사고가 터졌다. 1.5m 버디 기회에서 ‘4퍼트’해 더블보기를 범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며 시즌 2승을 기대했지만 3~4라운드에서 부진의 늪에 빠지며 공동 21위까지 떨어졌다. "모든 것을 잊고 다음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고진영이 일주일만에 놀라운 대반전을 만들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스버디스에스테이츠의 팰로스버디스골프장(파71·6450야드)에서 끝난 LPGA투어 신설 대회 팰로스버디스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일 5언더파를 몰아쳐 준우승(9언더파 275타)을 차지했다. 지난 3월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 우승 이후 시즌 두 번째 ‘톱 2’ 진입이다.
고진영은 4타 차 공동 12위에서 출발해 이글 1개와 버디 4개(보기 1개)를 쓸어 담았다. 2번홀과 5번홀(이상 파4) 버디에 이어 7번홀(파5) 이글 등 초반 7개 홀에서 4타를 줄이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12번홀(파4) 버디는 13번홀(파3) 보기로 까먹었지만 16번홀(파5)에서 다시 1타를 줄였다. 평균 265야드의 호쾌한 장타와 페어웨이안착률 100%, 그린적중률 88.89%가 발군이었다.




고진영은 "일찍 경기를 해서 바람의 영향을 덜 받았다"며 "운이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는 12일 열리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타이틀방어에 나선다. 마리나 알렉스(미국)가 버디 6개(보기 1개)를 낚으며 1타 차 우승(10언더파 274타)을 완성했다. 2018년 9월 캄비아 포틀랜드클래식 우승 이후 3년 8개월 만에 통산 2승째, 우승상금 22만5000달러(2억8000만원)다.
리디아 고(뉴질랜드)과 메간 캉(미국)이 공동 3위(8언더파 276타)다. 전날 선두였던 해나 그린(호주)은 1오버파로 부진해 공동 5위(7언더파 277타)로 떨어졌다. 한국은 박인비(34·KB금융그룹)가 1타를 까먹어 공동 16위(4언더파 280타)로 밀렸다. 루키 최혜진(23·롯데)과 최운정(32·볼빅), 홍예은(20·CJ온스타일) 등은 공동 21위(3언더파 281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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