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4.23 16:48

[주간리뷰]韓 ‘성장엔진’ 덮친 유가쇼크…생산자물가도 사상 최고치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무역적자가 2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유가 여파에 에너지 수입액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도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소비자물가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도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51억9900만달러 적자로 잠정 집계됐다. 수입액이 41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5% 늘어난 반면 수출액은 363억달러로 16.9% 증가한 데 그친 결과다. 지난해 같은 기간 무역수지가 2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자 폭은 최근 1년새 2.5배 이상 뛰었다.
수출 증가율만 놓고 보면 실적은 나쁘지 않다. 반도체(22.9%), 석유제품(82%), 자동차 부품(3.9%) 등 주력 수출 품목은 호조세를 보였다. 미국(29.1%), 유럽연합(12.3%), 베트남(37.2%) 등 주요국 수출 역시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中 봉쇄 정책도 '악재'
문제는 에너지 수입액이 고공행진 중이라는 점이다. 주요 수입 품목을 보면 원유(82.6%), 가스(88.7%), 석탄(150.1%)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갈등으로 국제 에너지 값이 급등한 영향이다. 실제 지난달 기준 원유(72%), 가스(200%), 석탄(441%) 등 주요 수입 에너지 값은 1년 전보다 대폭 올랐다.
중국의 봉쇄 정책도 무역수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상하이 등 주요 도시 45곳을 봉쇄했다.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대규모 봉쇄 정책은 수출 피해는 물론 공급망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값 급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은 커졌다. 앞서 무역수지는 올 2월 흑자로 전환했지만 에너지 값 급등 여파로 지난달 수입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고유가 등으로 인해 수입 가격 상승 압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이달 무역수지도 적자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생산자물가 3개월 연속 상승세
생산자물가는 5년 3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6.46(2015년 100 기준)으로 전월 대비 1.3%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올 1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수치다. 통상 약 1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쳐 소비자물가지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생산자물가가 오르면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도 덩달아 커진다는 의미다.
지난달 국내공급물가지수(121.99)도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원재료(8%), 중간재(2%), 최종재(1.2%)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2.3% 상승했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수입품까지 포함해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수치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을 더한 총산출물가지수(118.4)는 공산품(3.4%)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2.2% 올랐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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