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4.23 09:46

석달 만에 4兆 번 은행들…1Q 사상 최대 실적 경신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사상 처음으로 합산 순이익 4조원을 돌파했다. 가계대출이 꾸준히 줄었음에도 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수익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합산 순이익은 4조6399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규모다. 통상 대출 비수기였던 1분기 순이익이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섰다. 당초 증권가의 예상이었던 4조원 초반대마저 훌쩍 웃돌았다.
기업별로는 KB금융이 순이익 1조4531억원을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 보다 14.4% 증가하며 분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신한금융도 1조40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 역시 분기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간 3위를 지켰왔던 하나금융은 외환거래 환손실,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 영향에 증권가 실적전망치(컨센서스)는 우리은행에 뒤처진 7994억원으로 예상됐지만 실상을 이보다 1000억원 이상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9022억원을 기록하며 3위 자리를 이어간 것이다.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보험과 증권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도 우리은행의 호실적에 힘입어 분기 최대 순이익인 8842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지주 계열사 중에서도 단연 은행의 순이익이, 특히 은행의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KB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2조64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했다. 신한(2조4876억원), 하나(2조203억원), 우리(1조9877억원) 등 나머지 은행들의 이자이익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는 가파르게 올랐지만 예금금리의 인상 속도는 그에 못미치면서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의 평균 대출금리와 수신금리 차이는 지난해 12월 1.55%포인트(p)에서 올해 2월 기준 1.86%p로 더 벌어졌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서민들의 재정 상황이 악화되고 기업 수익성도 나빠지고 있는데 은행들만 역대급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증시가 주춤하면서 4대 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는 더 커졌다. KB금융 전체 순이익 중 KB국민은행 순이익 비중은 67.2%로 파악됐다. 작년 1분기 54.2%에서 13.0%p 늘어난 것이다. 신한금융도 같은 기간 은행 순이익 비중이 55.7%에서 62.7%로 증가했다. 하나금융(73.9%)과 우리금융(80.7%) 역시 은행 의존도가 더욱 커졌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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