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4.21 12:48

G20 러시아 발언에 서방국 일부 퇴장…韓·日·獨은 자리 지켜




[아시아경제 워싱턴(미국)=권해영 기자]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서방국 일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해 러시아측 발언을 앞두고 퇴장했다. 단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독일 등 대부분의 나라는 회의장을 지켰다.
20일(현지시간) 정부에 따르면 이날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러시아측의 발언 차례가 오자 미국, 영국, 캐나다,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이 회의장을 나가며 보이콧을 표시했다.
이번 회의 보이콧에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비롯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크리스티나 프릴랜드 캐나다 부총리,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이 동참했고 이들은 러시아측 발언이 끝난 뒤 복귀했다. 이 중 크리스티나 프릴랜드 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출신이다. 이날 회의 보이콧은 미국과 영국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옐런 장관은 이번 회의와 관련 러시아 측 인사가 참석하는 일정에는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혀 퇴장을 예고하기도 했다.
러시아측 발언 전 이미 연설을 마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리를 지켰다. 일본, 독일, 이탈리아 재무장관 등도 회의장에 머물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60명 안팎이었다. 이날 회의에선 세르게이 마르셴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 역시 참석해 러시아 차례가 돌아오기 전에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일부 국가들이 보이콧에 나서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러시아 고립 및 대(對)러 압박 수위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서방국이 러시아 침공에 항의하는 집단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번 G20 재무장관 회의에는 공동성명조차 채택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G20 내부에서 회원국 간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 주요 7개국(G7)은 러시아의 G20 퇴출을 추진하는 반면 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와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은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7월 장관급 회의, 11월 정상회의에도 러시아를 초청할 방침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선진국과 신흥국의 협의체로 그동안 세계경제 질서를 이끌어 온 G20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당시 회의에는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등 약 60명이 참석했다"며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다른 나라의 이석은 없었다"고 밝혔다.




워싱턴(미국)=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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