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등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크게 후퇴하고 있다며 143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 하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카네기 국제평화 기금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으며,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하려는 각 국가들의 노력에 대규모 차질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경우 치명적 경제손실이 발생할 것이고, 러시아 역시 심각하게 위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낮은 성장률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된다면서 내주 예정된 IMF와 세계은행(WB) 춘계 총회에서 세계경제의 86%를 차지하는 143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특히 밀·비료의 주요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남아프리카 및 라틴 아메리카 국가 등 일부 지역은 식량 가격 상승의 여파가 심각한 피해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IMF는 또한 이번주 인플레이션이 미국에서 40년만에 최고치를, 영국에서는 3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며 급격한 물가 상승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앙은행과 경제정책 입안자들의 임무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부채증가를 억제하는 동시에 주요 지출은 유지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도전에 직면한 중앙은행은 경제 흐름을 파악하고 정책을 적절히 조정해나가면서도 단호하게 행동하고 명확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IMF는 앞서 지난 1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4%로 발표했다. 오미크론 유행과 공급망 교란, 인플레이션 등을 반영해 지난해 10월 전망치에서 0.5%포인트 낮춘 수치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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