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4.12 07:28

파키스탄 새 총리, 중도주의에 베팅…대미 외교 손본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임란 칸 전 총리의 축출 하루만에 파키스탄 새 총리로 선출된 셰바즈 샤리프 전 펀자브 주총리가 중도주의에 베팅하며 대미외교 정책을 손 볼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칸이 불신임 투표로 해임된 이후 선출된 샤리프 신임 총리에 대해 의회가 '미국과 중국, 러시아 또는 파키스탄군 사이의 관계 균형을 유지하는 능숙한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프타 이스마일 전 재무보좌관은 샤리프 총리에 대해 "그는 모든 국가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샤리프 총리는 펀자브주 주도 라호르의 부호이자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3차례 총리를 역임한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의 동생이다. 그는 파키스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펀자브 주의 총리를 3차례 역임했으며, 2018년 3월부터는 형에 이어 파키스탄 무슬림연맹(PML-N)의 총재를 맡고 있다.
칸을 지지하는 수십명의 의원들은 이날 사임한 상태인데, 이 같은 상황은 신임총리가 국가 재정을 위한 국제통화기금(IMF)과의 30억달러 규모 대출 프로그램 회담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되고 있다.




최근 파키스탄 경제는 물가 상승, 외화 부족 등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 참여 등으로 부채가 급증한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정부 실정이 겹친 게 원인이라고 지적해왔다. '친중국' 성향으로 알려진 칸 전 총리는 자신에 대한 의회의 불신임이 '미국의 음모'에 의한 것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샤리프 총리를 두고 미국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하는 칸 전 총리 지지세력을 향해 그는 지난 2일 "진정한 독립은 자립에서 나온다"면서 파키스탄 경제를 위해 미국과의 우호적 관계도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권의 개념은 '피, 땀, 눈물' 없이는 얻을 수 없고, 경제적 주권 없이는 불완전하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지금까지 5년 임기를 다 채운 총리는 한 명도 없었으며, 불신임 가결로 퇴임한 이는 칸 전 총리가 처음이었다. 샤리프 총리는 다음 총선이 열릴 내년 8월께까지 총리직을 수행하게 되는데, 일각에서는 샤리프 총리가 조기 총선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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