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당첨 시 3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세종시 아파트 1순위 청약에 약 10만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이 역대 최고인 2821대 1을 기록했다. 전날 접수한 특별공급 예비청약자를 합칠 경우 14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셈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세종시 고운동 ‘가락마을 6·7단지 중흥S-클래스 프라디움’은 72가구 모집에 9만8073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362.1대 1을 기록했다. 7단지 84㎡B 전형에는 1가구 모집에 6489명이 몰려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단지 84㎡A 전형에는 최다 인원인 4만4858명이 신청했다.
이번 청약에는 지난 21일 진행된 특별공급을 포함해 총 14만1818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2821대 1을 기록했다. 특공의 경우 두 단지 합쳐 107가구 모집에 4만3745명이 신청했다. 직전 최고 기록은 지난 1월 서울 송파구에서 분양한 ‘송파 더 플래티넘’ 청약으로 29가구 모집에 7만5382명이 몰리며 2797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특공의 경우 가락마을 6단지에서는 1인가구와 저가점자도 청약 당첨이 가능한 추첨제 물량이 일부 포함되며 인파가 더욱 몰려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개편된 청약제도에 따라 생애최초 물량 중 30%가 소득·가구 요건 등과 무관한 추첨제로 공급된다.
저렴한 분양가도 인기를 끈 배경으로 꼽힌다. 이 단지는 5년 임대 의무 기간 뒤 임차인이 분양 전환을 포기한 가구가 2013년 최초 분양가로 공급된 것으로 전용 59㎡가 최고 1억7139만원, 전용 84㎡는 최고 2억2429만원이다. 현재 시세가 전용 59㎡는 4억~6억5000만원 수준, 전용 84㎡가 5억원 후반~7억원 중반대인 점을 고려하면 당첨 시 3억원이 넘는 차익이 예상된다. 여기에 10%인 계약금 2000만원 정도만 있으면 세입자를 구해 잔금을 치를 수 있어 진입장벽도 낮다. 현재 전세 시세는 2억원 중반대에 형성됐다.
세종이 전국 어디서나 청약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흥행 배경이다. 이번 청약 물량의 60%는 1년 이상 세종에 거주한 수요자에게 우선 공급되며 나머지 40%는 1년 미만 거주자와 기타 전국 지역 거주 수요자에 배정된다. 당첨자 발표일은 이달 30일이며 계약일은 다음 달 11일부터 13일까지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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