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서울에서 오랜만에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만한 이른바 ‘로또 줍줍(무순위 청약)’ 물량이 나왔다. 추첨으로 당첨자를 가려내는 만큼 경쟁률이 치열할 전망이다. 다만 2개월 뒤 잔금까지 모두 납입해야 해 자금조달계획은 미리 세워둬야 한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강동구 상일동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의 무순위 청약이 오는 16일 진행된다. 청약 물량은 전용면적 84㎡ 2가구다. 이 아파트는 2017년 5월 분양돼 2019년 12월 입주했지만, 공급질서 교란 등으로 2가구가 계약 취소됐다.
1800가구가 넘는 대단지에 브랜드 아파트인 데다 서울에 오랜만에 나온 물량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과 가깝고 강남4구로 꼽히는 강동구에 위치한 점도 인기 요인이다. 분양가는 5년 전 금액 그대로 청약이 진행된다. 발코니·확장비, 층수에 따라 각각 7억2500만원과 7억9400만원에 책정됐다. 같은 평형의 중층이 지난해 16억 중후반에 거래됐고 현재 호가는 17~18억원 수준이다.
무순위 청약인 만큼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실거주 의무도 없다. 소유권 이전 등기 이후에는 전매도 가능하다. 다만 계약금 10%를 오는 28일 내고 2개월 뒤 잔금을 모두 납입해야 한다. 시세 15억원이 넘어 잔금 대출도 불가능하다. 강동구는 투기과열지구로 부동산 거래 신고 시 자금조달계획도 제출해야 한다. 자금 출처를 꼼꼼히 따지고 잔금 납입 기간도 짧은 만큼 미리 자금마련 계획을 세워놔야 한다는 얘기다. 당첨자로 선정된 후 계약을 포기하면 10년 동안 재당첨이 제한되는 등 낭패를 볼 수 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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