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시장이 지난 3일 발표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정 구청장은 오 시장이 2040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한 다음날인 4일 “그동안 한계에 부딪혔던 많은 도시계획 정책들이 돌파구를 찾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서울시는 2040년까지 서울시가 추진할 각종 도시계획의 지침이 될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과 함께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6대 공간계획을 발표했다.
크게 주거·상업·공업·녹지지역으로 구분하는 현행 용도지역 체계를 전면 개편한 혁신적 ‘비욘드 조닝’(Beyond-zoning)개념을 도입함으로써 도시공간의 입체·복합적 개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 8년간 한강변 아파트에 적용돼 온 이른바 ‘35층 높이 기준’을 폐지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이에 대해 정 구청장은 “그동안 인터뷰를 통해 ‘35층 높이 기준’을 폐지하고 용적률은 그대로 두되 건폐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다양한 스카이라인을 창출함으로써 한강변의 고밀개발 수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조망권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고 밝혔다.
성동구는 마포구, 용산구 등 소위 ‘마용성’ 지역으로 한강변에 위치, 서울시 2040계획에 따라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될 지역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발표에 따라 ’4대 신성장 혁신축‘ 중 ’청년첨단축‘ 시작지 역할을 할 ‘성수지역’은 성수IT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를 중심으로 ICT·디지털 콘텐츠·나노(NT) 산업 등 신성장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신성장 산업의 육성을 위해 성동구에서 진흥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와 함께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정된 바 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은 2011년 정비계획을 수립, 사업을 추진하던 중 ‘35층 높이 기준’ 규제에 막혀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어 왔다.
이를 두고 정 구청장은 “이번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따라 그동안 다소 정체됐던 성수전략정비구역 사업 추진도 새로운 동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시와의 지속적인 협약을 통해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편, 서울시가 그린 미래도시 청사진 조성을 위해서도 아낌없이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정 구청장으로서는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서울시-현대차그룹-성동구가 합의한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을 해결해야 하는 큰 과제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오 시장의 협조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입장이다. 민선 5기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삼표레미콘 부지에 현대차 본사 건물 유치를 위해 백방으로 뛰었으나 한강변 초고층 건축 불가라는 박원순 시장 방침에 따라 뜻을 이루지 못하고 안타까워했다.
정 구청장으로서는 오세훈 시장의 도움 없이는 지역 발전이 어렵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성동구와 인근 광진구는 1995년 분구 당시만 해도 광진구가 성동구에 비해 3배 더 발전했으나 2022년 현재 역전, 성동구가 광진구에 비해 6배 정도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서울시 자치구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서울시 협조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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