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3.04 12:41

GTX 올라탄 경기 4곳…집값 한파 뚫고 후끈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전국 집값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지만 경기도 28개 시 중 이천·안산·파주·포천시 등 4곳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광역급행철도(GTX) 호재가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넷째주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 1월 31일 -0.03%로 첫 하락전환 뒤 2월 첫째·둘째주 -0.02%, 셋째주 -0.03%를 기록하며 이날까지 5주 연속 하락세다. 특히 2월 넷째 주에는 28개 시 가운데 24개 시가 하락세를 보였다. 전주 28개 시 중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한 곳이 21개 시였다는 것과 비교하면 전반적인 하락세가 확산된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이천·파주·포천시 등 3곳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안산은 2월 둘째주와 셋째주 -0.01%에서 넷째주 0.07%로 상승 반전했다. 이들 4곳의 공통점은 바로 GTX 호재. 착공도 안 된 GTX가 이 지역 집값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GTX 사업 추진 현황’에 따르면 GTX-C 노선 실시협약안에는 왕십리역·인덕원역·의왕역·상록수역 등 4개역이 추가하는 방안이 담겼다. 이에 따라 정차역이 14곳으로 늘어난다. GTX 노선이 지나는 상록구의 경우 한주 만에 0.16% 뛰면서 안산시 상승세를 견인했다. 상록구 아파트값이 0.1%대 상승률로 올라선 건 지난해 12월 셋째 주(0.12%) 이후 처음이다.
지하철 4호선 상록수역 인근 본오동 ‘월드아파트’ 전용면적 44㎡의 호가는 6억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2월 실거래가 4억5500만원에서 1억4500만원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3억6000만원에 거래된 전용 38㎡의 호가 역시 1억1000만원 높은 4억7000만원까지 올랐다. 또 인덕원역 인근 ‘인덕원마을 삼성’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GTX-C 정차역 발표 전 11억3500만원에 거래되다가 발표 이후 13억1000만원까지 뛰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GTX 정차역 발표 이후 매물을 거둬들이며 지켜보자는 추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이 ‘거품’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GTX 호재로 가파르게 올랐다가 빠르게 식었던 적이 있었던 만큼 다시 오르는 상승분은 ‘기대감’일 뿐이라는 해석에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일부 지역에서는 GTX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집값에 지나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3%로 전주(-0.02%)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인천은 전주 0.02% 하락에서 이번 주 0.00%로 보합 전환되면서 수도권 전체로는 전주와 마찬가지로 0.02% 하락이 유지됐다. 전국과 지방 아파트값 변동률도 각각 -0.01%, 0.00%로 전주와 같았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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