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의 ‘35층 룰 폐지’의 직접적 수혜 예상 지역은 강남구 압구정동·용산구 이촌동·영등포구 여의도동·성동구 성수동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압구정동 현대, 대치동 은마, 잠실 주공5단지, 여의도 시범 등에는 ‘재건축 4대 천왕’이라는 별명까지 붙어 있다.
잠실 5단지는 35층룰 폐지에 따른 혜택을 가장 빨리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달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를 통과하면서 50층 계획안을 인가받았다. 이 경우 잠실 5단지는 현재 3930가구에서 6815가구(공공주택 611가구 포함)로 주택 수가 1.7배쯤으로 늘어난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아파트지구2구역 재건축조합은 지난 1월 공고한 현상설계 공모에서 건축 규모를 ‘지하 3층~지상 49층’으로 명시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받아 고층 재건축에 나설 전망이다.
초고층 설계안을 내놓은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도 들썩인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한강맨션은 현재 24개동에서 15개동 35층짜리 아파트로 변신하게 된다. 전체 가구 수는 660가구에서 1441가구로 늘어난다. 그러나 층수를 68층으로 높이면 최소 1600가구 이상으로 지울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한강맨션 아파트 재건축 시공을 맡은 GS건설은 조합 측에 68층 초고층(68층) 설계안을 제시한 바 있다.
성수동 일대는 오세훈 서울 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일환으로 진작에 한강변 50층 계획을 수립했으나 35층 룰에 걸려 번번이 고배를 마셔왔다. 35층 룰이 폐지됨에 따라 일대 단지들이 추진하는 고층 개발 원안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의도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서울시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제도인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한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한양아파트가 대표적이다.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삼부·목화 아파트와 화랑·장미·대교 아파트 등도 고층 개발의 문을 두드리는 상태다.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삼부아파트와 목화아파트는 한강변 기부채납 문제로 진통을 겪었으나, 현재는 갈등도 대부분 마무리됐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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