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2.24 13:41

청약 열기 식었다지만…시세차익·저분양가 여전히 '흥행불패'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집값 하락세에 청약 열기도 한 풀 꺾였지만 낮은 분양가 때문에 큰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아파트는 여전히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입지나 분양가에 따라 청약 결과가 엇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는 전날 1순위 청약결과 평균 19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조합원 물량을 합해도 156가구에 그치는 소단지인 데다 전용면적 49~59㎡로만 구성된 점을 감안하면 청약시장 한파 속 이례적 흥행이다.
흥행을 이룬 데는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가 주효했다.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5억4900만원~6억7100만원선에서 분양가가 책정됐다. 인근에 있는 영등포동7가 아크로타워스퀘어 전용 59㎡는 지난해 9월 14억4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 아파트가 대단지인 점을 감안해도 분양가가 반값 수준인 셈이다.
최근 세종에서 분양된 ‘도램마을13단지 중흥S클래스 그린카운티’가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것에도 낮은 분양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단지는 지난 15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5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전용 59㎡의 분양가가 8년 전 세종 집값 수준인 1억4333만원에 나와 청약 전부터 ‘로또’ 아파트로 불렸다. 2014년 공공임대주택으로 지어져 임대의무 기간이 끝난 후 기존 임차인들에게 우선 분양하고 남은 물량이 이번에 풀렸는데, 이미 이 단지 59㎡가 지난달 4억95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청약 당첨만으로 3억원 이상의 확실한 차익이 보장된 셈이다.
현 시세보다 5억원가량 낮은 가격에 무순위 청약이 진행된 경기 하남시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3단지’ 역시 지난 21일 청약 결과 948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분양시장의 옥석가리기가 뚜렷해진 모습"이라며 "입지가 좋고 시세차익 기대감이 큰 단지는 앞으로도 높은 경쟁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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