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2.21 14:03

얼어붙은 세종시 아파트값… 30주 연속 하락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천정부지로 치솟던 세종시 아파트값이 30주 연속 하락하면서 역대 최장 하락 기간(37주)에 근접했다. 가격 급등으로 인한 피로감 누적과 대출규제·공급 물량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둘째 주 세종시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13% 하락했다. 7월 넷째 주 하락세(-0.09%)로 돌아선 뒤 30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이어가고 있다. 약 7개월 동안 세종 아파트값은 4.75% 떨어졌다. 지금까지 세종시 아파트값이 가장 오래 하락세를 이어간 때는 2018년 12월 넷째 주부터 2019년 9월 첫째 주까지 약 9개월 동안으로 총 3.77% 하락했다. 지금의 하락세는 당시보다 기간은 짧지만 폭이 0.98%포인트 크다.
세종시는 2020년 전국에서 상승률 1위(44.93%)를 기록하며 집값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들어 가격 급등 피로감과 정부의 대출규제 영향으로 시장이 얼어붙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세종 아파트 매매 건수는 156건에 불과했다. 거래가 활발했던 지난해 상반기 월 평균(345건)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아직 거래 등록 신고 기한이 남아있지만 거래량이 감소하는 추세 자체가 바뀌기는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공급 물량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시 아파트 입주 물량은 7668가구로 2020년(5655가구)보다 2013가구(35.6%)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공무원 아파트 특별공급이 전면 폐지되면서 일반 분양 물량이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하락세가 이어지자 매수세도 옅어지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가격동향조사 통계에 따르면, 세종시 매매수급지수는 12월 첫째 주 88.1로 하락한 이후 두 달 넘게 70~80대에 머무르고 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으면 집을 팔려는 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매수 심리가 악화되자 매물도 쌓이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앱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20일 기준 세종 아파트 매매 매물은 4563건으로 하락세가 시작됐던 지난해 7월 20일(3962건)보다 601건(15.1%) 늘었다.
시장에선 하락 거래도 속출하고 있다. 세종시 도담동 도램마을1단지 84.9㎡(전용면적)는 지난달 21일 6억8200만원에 실거래되며 직전 최고가인 지난해 12월(7억8000만원)보다 1억원가량 떨어졌다. 다정동 가온마을6단지 84.9㎡는 지난달 23일 8억3500만원에 손바뀜되며 직전 최고가인 9억8500만원(9월)보다 1억5000만원 가격이 내려갔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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