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2.14 18:46

신세계, IFC 인수전 본입찰 참여…여의도 랜드마크 노린다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신세계그룹이 '몸값 4조원대'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전에 참여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이날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IFC 매각 2차 본입찰에 뛰어들었다. 신세계는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이지스운용이 운용사인 컨소시엄에 재무적투자자(LP)로 참여했다.
IFC 매각 주관사 이스트딜시큐어드가 이날 오후 5시까지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를 대상으로 실시한 본입찰엔 이지스운용-신세계를 비롯해 마스턴투자운용, ARA코리아, 코람코자산신탁, 미래에셋맵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캐나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여의도 IFC빌딩 4개동과 IFC몰로 8만5400㎡ 규모다. 빌딩엔 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의 최고급 브랜드 콘래드 호텔도 포함됐다.
앞서 2016년 브룩필드자산운용은 IFC를 AIG그룹으로부터 2조550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가는 4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빌딩에 공실이 거의 없는 데다 하루 유동 인구가 30만명에 달하는 서울 3대 상권의 중심에 위치했다는 점 등이 반영돼 국내외 투자사들이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는 스타필드(쇼핑몰)와 조선호텔앤리조트(호텔)를 여의도 중심 입지에 입성, 수익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점을 높이 산 것으로 관측된다. IFC몰을 도심 속 대형 스타필드로 재개장하면 여의도 직장인 수요뿐 아니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수요까지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는 지난해 2월 길 건너편 파크원에 오픈한 '더현대서울'이 입증한 바 있다. 콘래드 서울 호텔은 조선호텔앤리조트 브랜드로 운영할 수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옛 르네상스호텔 부지인 강남 역삼역 부근에 센터필드를 소유한 이지스운용의 펀드 지분 25%를 3600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앞서 2017년에는 코엑스몰을 인수, 코엑스 스타필드로 재개장했다. 여의도 IFC 투자도 이와 유사한 방식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인수전은 워낙 규모가 큰 만큼 가격뿐 아니라 자금 조달 능력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 최종 인수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고 봤다. IFC는 앞선 1차 입찰에서 4조3000억원에 달하는 몸값이 제시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워낙 굵직한 딜이어서 자금 조달 능력과 투자 이력 등이 최종 인수자 선정에 종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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