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2.10 14:02

1억씩 뚝뚝…잘 나가던 송도도 '휘청'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인천의 강남’이라 불리는 송도신도시 부동산 시장에 연초부터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집값이 치솟았던 지난해와 달리 매물이 쌓이며 억단위로 떨어지는 거래도 등장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도가 위치한 인천 연수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넷째주부터 2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0.04% 수준이었다가 새해 들어 0.02%로 반토막났고, 지난달 24일 -0.01%로 하락전환하더니 일주일 뒤 -0.04%로 낙폭을 키웠다. 누적 변동률은 0%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억단위로 하락한 거래도 발견된다. 송도SK뷰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해 12월 10억원에 거래되던 것이 지난달 5일 8억5000만원으로 한 달여 만에 1억5000만원이 떨어졌다. 송도풍림아이원3단지 전용 84㎡ 역시 지난해 12월14일 8억1500만원에서 20일여 만인 지난달 6일 7억8500만원으로 하락거래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연수구 집값은 33.11%가 올라 전국에서 4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호재에 급격히 오른 서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한 이들이 잇따라 이 지역 아파트 매수에 나서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하지만 고점인식에 공급과잉 우려까지 섞이며 낙폭도 거세지는 모습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의 올해 입주물량은 752가구로, 전년(228가구)의 3배가 넘는다. 연초부터 분양도 쏟아지고 있다. 올해 예정된 물량은 총 3544가구인데 모두 상반기에 분양된다.
분양성적도 예년만 하지 못하다. 지난 7~8일 진행한 ‘송도럭스오션SK뷰’는 바다조망권에도 최종경쟁률이 한자릿수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1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송도자이더스타는 실제 정당계약 과정에서 당첨자의 35% 수준이 계약을 포기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이 오른 만큼 강한 하락압박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시장 환경이 달라지지 않는 한 조정기가 한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