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 총액이 매매를 20조원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매매 실거래가 총액이 높았지만 극심한 거래절벽으로 인해 두 수치가 역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을 토대로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총액을 집계한 결과 총 43조964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세(월세 제외) 거래 총액은 총 62조4040억원으로, 매매 총액보다 20조원 가량 많았다.
앞서 2020년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총액은 68조7037억원으로, 전세 실거래가 총액(64조7893억원)보다 4조원가량 많았다.
이 같은 매매 실거래가 총액 감소는 극심한 거래 침체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020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8만1189건이었으나 지난해는 극심한 거래 침체로 인해 47.9% 줄어든 4만2279건에 그쳤다.
특히 12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저를 기록한 지난해 12월의 매매 실거래가 총액은 1조1349억원으로, 전세 거래 총액 4조6천906억원의 24.2%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양도소득세 중과로 다주택자가 집을 팔기 어려워진 가운데 집값 단기 급등에 따른 하락 우려 확대, 강도 높은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거래가 크게 감소했다고 지적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최근 아파트값 상승으로 인해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총액이 전세 총액보다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지난해가 이례적으로 매매 총액이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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